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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기능사 시험이 어려운 진짜 이유

고졸 시험이라고 얕보면 큰코다친다.

by 조슬기

내가 보유한 국가기술자격증은 20개이고, 세부적으로는 기사 등급 1개, 기능사 등급 17개, 서비스분야 2개로 총 20개이다. 대졸 수준에 해당하는 기사 자격증은 겨우 하나뿐이고 고졸 수준이라 불리는 기능사 자격증이 무려 17개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고졸 수준의 시험’을 여럿 본다니, 누군가는 우스꽝스럽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기능사 자격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고졸들이나 따는 쉬운 자격’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럼 고졸들이나 따는 기능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아래의 표는 큐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5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 책자에서 발췌하였다.

(출처 : https://www.q-net.or.kr/)


자격취득현황.jpg 1인당 자격취득 현황

202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산업인력공단 주관 국가기술자격증을 등급에 상관없이 하나 이상 취득한 사람은 12,055,781명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2024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51,217,221명이다.(출처 : https://jumin.mois.go.kr/) 즉, 우리나라 전체 인구대비 비율로 본다면 우리나라 사람의 약 23.5%가 국가기술자격증 보유자라는 소리다.


그렇다면 기능사 등급은 어떨까?


기능사 취득자 수.jpg 기능사 등급 시험 및 취득자 현황


1975년~2024년까지 총 41,695,352명이 필기시험을 접수하였고 실제 시험 응시자는 34,898,195명, 합격자는 14,601,271명으로 합격률은 약 41.8% 즉, 절반조차 되지 않는다. 실기시험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으로 시험접수가 28,559,276명에 응시자가 25,424,984명, 합격자는 12,981,193명으로 합격률은 약 51.1% 절반을 약간 넘는 수치이다. 고등학교 수준이라고 불리는 기능사조차도 통계상으로는 응시자 둘 중 한 명이 떨어지는 시험이다. 이런데도 무작정 ‘기능사는 쉬운 시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여전히 ‘고등학교 수준’이 감이 오지 않는다면, 당장 인터넷에서 작년 수능 기출문제를 찾아 풀어보자. 고졸 수준이란 표현이 결코 만만한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문제를 풀어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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