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은 왜 그럴까⓺]
"아내는 일 그만두고 싶어하죠. 그런데 제가 못 그만두게 해요. 외벌이로는 힘든 세상이잖아요."
"영어유치원 강추해요. 첫째 아들 2년 동안 보냈었는데 둘째 아이도 보낼까 고민 중이에요."
"아이들은 무엇보다 조기교육이 중요해요. 이게 한 번 뒤쳐지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따라잡기 힘들거든요. 부모가 직접 내 자식을 가르치는 게 최상이죠."
"홍보 부장 자리면 술자리도 많을텐데 힘들지 않으세요?"
"그래서 주로 점심에 사람 만나고 술 마셔요. 어쩔 수 없죠. 와이프는 거의 한국에 없는데 제가 책임져야죠."
"한국에선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만 삐걱거려도 재기가 불가능해요. 외벌이를 하고 있는 데 남편이 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가족은 과연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안돼요. 이곳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