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나는 엄마다. 주부다.
처음엔 육아에 온 정신을 쏟으며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이 돌보고, 집안일하고, 아내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으니 꽤 멋진 삶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시작되고,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니 왠지 모를 무기력과 매너리즘이 찾아왔다. 어느새 ‘나’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엄마’와 ‘아내’만 남아 있는 느낌이랄까? 억울하고 답답했다. 심지어 아이들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졌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시간이 많아지니 쓸데없는 걱정도 많아졌다. 아이들이 혹시 나처럼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으로 자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까지 들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단순히 기분 전환이 아니라, 내 삶을 채워줄 진짜 설렘이 필요했다.
코로나 때는 답이 없었다.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 넷플릭스 보고, 인터넷 검색만 하며 보냈다. 그것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우연히 ‘미라클 모닝’이라는 단어를 봤다. 엉망진창이 된 일상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볼까 싶어서, 김미경 강사님의 514 챌린지에 도전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기, 딱 14일만! 이게 무슨 기적을 부르겠나 싶었는데, 내 인생이 진짜 달라졌다.
처음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고민했다. 잊고 있던 꿈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514챌린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블로그 모임에 가입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엄마가 되어 자신을 잃어버린 엄마들이 모여 다시 꿈을 꾸며, 자신을 찾고 도전하며 알아가는 색다른 경험들을 했다. 인생, 즐기는 법이 따로 있었구나! 그것을 코로나를 통해 배워갔다.
그때부터 나는 제대로 놀기로 마음먹었다. 미라클 모닝, 모닝 페이지 쓰기, 책 쓰기, 춤추기... 뭔가 재밌고 나를 위한 일이라면 하나씩 해나갔다. 그러다 보니 숨겨져 있던 창의력이 슬금슬금 모습을 드러냈다. 빈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힐 때마다 내 마음도 알록달록 물들었다. 나를 찾는 느낌은 점점 더 짜릿해졌고, 나를 자극했다.
놀다 보니 마음도 바뀌었다. 긍정적인 생각이 가득차니, 삶이 질이 달라지고 있었다. 삶에 조금의 여유가 생기니 아이들에 대한 집착은 줄기 시작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행복해졌다. 내가 웃으니 가족들이 웃는 시간도 늘고, 자연스레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행복은 정말 전염되나보다.
내 삶에 드디어 여유가 생겼다. ‘내가 뭘 좋아했더라?’ 하고 돌아볼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하루 1분이라도 나를 위한, 나만 생각하는 그런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기로 했다. 코로나 시기 힘든면도 있었지만, 나를 끄집어 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어쩌면 코로나가 아니였다면, 여전히 무채색 같은 일상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인생의 재미를 알았다. 내 삶에 재미가 추가되면서 또 한번 일상은 달라졌다. 재미가 추가되니 무엇이든 도전하는 용기가 따라왔다.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부모님과 남편의 그늘에서 나오지 못했던 건 혼자 즐기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였을지 모른다. 모든 순간이 재미에서 시작되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유쾌하게 즐기며 살게되었다.
가끔 눈 감고 상상하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그 미소가 나를 움직인다.
오늘 하루도, 놀아봐. 우아하게, 멋나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