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gkang Jun 03. 2019

12. 바야흐로, 통합의 시대이니...

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학

대학은 이제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교육학 이야기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원래는 다음 주 정도 끝나야 하는데, 9번째 강의와 11번째 강의가 길어지다 보니, 2주를 더 하게 됐습니다. 뭐 대학도 아니고 ㅎㅎㅎ

다음번 연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그만둘 수는 없고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거 저거 재고 있는 거죠. 독서이야기를 할까? 논술 이야기를 할까? 또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읽는 것도 좋은데, 듣는 것은 어떨까? '목소리로 들려주는 브런치' 마침 옆 아이콘을 보니, 파일도 붙일 수 있고, 동영상도 올릴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학 때 방송국을 했던 경험을 살려 1인 방송 파일을 올려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ㅋㅋ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지난 시간 송나라 휘종 황제의 백일장(사생대회) 문제를 냈었죠? 정답, 바로 들어갑니다. 


1번 주제:  꽃을 밟고 돌아가니, 말발굽에서 향기가 난다. 

--> 향기를 어떻게 나타낼지가 문제인데요, 장원을 한 화가는 이렇게 그렸습니다. 한 떼의 나비가 말발굽 뒤를 따라오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떻습니까? 화가의 기지가 대단하죠?


2번 주제: 어지러운 산이 옛 절을 감추었다(단, 절을 그려서는 안 된다.).

--> 어지러운 산, 첩첩산중이라는 것이죠. 절은 그리면 안 되니, 스님을 등장시킵니다. 절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서요. 안개가 자욱한 산에 스님은 계곡에서 쌀을 씻고 있고, 산 한가운데에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아침밥을 짓기 위해 불을 지펴놓고 쌀을 씻으러 스님이 계곡에 오신 거죠. 어떻습니까? 이쯤 되면 무릎을 탁 칠만 하죠?


이런 그림을 그린 화가들은 창의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통찰력이 뛰어난 거죠. 뭔가를 오래 깊이 생각하면 통찰력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통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통합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학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죠.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교과의 특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교과(영역)와의 통합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우리 생활도 그렇죠. 어떻나요? 우리에게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휴대폰을 볼까요? 


예전에는 전화의 기능만 있었는데, 거기에 오만가지 기능을 넣어뒀습니다. 다 쓰지도 않아요. 어떤 기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쓰는 사람이 아마 태반일 겁니다. 이렇게 통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요즘 교육의 트렌드도 이와 같습니다. 휴대폰만 그럴까요? 냉장고를 볼까요? 


냉장고 본래의 기능에 정수기, 스마트폰 화면까지 정말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예술은 어떨까요? 미술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강익중 작가와 학생 9천 명이 만든 설치 미술 '꿈의 집'

강익중 작가와 학생 9천 명이 만든 설치 미술, '꿈의 집'입니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타일로 만들어 모자이크 형식으로 벽에 붙여 집 모양으로 만든 것입니다. 충북 진로교육원에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꿈을 그린 작품들이죠. 이러한 작품을 인터렉티브 아트라고 합니다. 관객과 작가가 소통하는 작품이죠. 기존 작품들은 작가가 만들고 관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작품, 인터렉티브 아트는 작가가 기획하고 관객이 작가의 작품에 참여하면서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거리 예술가인 아카쉬 니할라니의 작품을 따라 해 본 것입니다. 어떠세요? 관객이 참여함으로써 작품이 더 생동감을 갖게 되죠? 벽을 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람이 없다면, 그 효과는 반감됩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들이 합쳐지고 있습니다. 관객이 작품에 동참한다는 것.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닌, 동참! 이렇게 세상은 통합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찾다 보니, 경기도 가평에 인터렉티브 아트 뮤지엄이 생겼다고 하네요. 저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시간 내서 다녀오세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것 같아요.

가평의 인터렉티브 아트 뮤지엄.


교육은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은 변화에 굉장히 보수적입니다. 학교 교육은 안정을 추구하죠. 제 생각에는 너무 안정만을 추구하지 않나 싶어요. 교육이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결과죠. 그러나 지금까지의 교육이 실패가 아닌 성공이었냐. 하는 것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가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손을 놓고 있어야 하나요? 

부모님이 보충해줘야 합니다. 어떻게 할지 고민을 좀 하셔야겠죠?

제 브런치를 보고 계시다면? 여러분은 이미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계시는 훌륭한 부모님이십니다. ㅎ

음악은 어떨까요? 

두 말하면 잔소리죠. 통합입니다. 팝과 클래식, 랩, 국악 뭐 모두 통합으로 새로움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것을 경험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험. 우리보다 먼저 경험하고 있죠. ㅋㅋㅋ 그럼 경험하게 내버려둬야 할까요? 아닙니다. 좀 더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의 생각. 그리고 트렌드가 이렇게 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냥 그렇구나가 아니라, 생각하고 깨닫게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생각 없이 접하고,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요. 

자칫 통합은 고유성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통합이란 무턱대고 통합이 아닙니다. 각 분야, 영역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특성을 잘 간직하면서 다른 분야와 통합하는 것이죠. 그랬을 때 시너지를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관점을 다양하게 해주는 것이죠. 

잊지 않으셨죠? 

네 생각은 어때?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너무 어려워질까 봐, 겉만 핥고 지나가네요. ㅎㅎㅎ



이전 13화 11'. 깨워라, 너 안에도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