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학
비가 오네요. 비 오는 소린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계곡에서 거칠게 흐르는 물도 귀를 정화하는 느낌이 들죠? 왜 그럴까요?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의 파장은 자연을 닮은 우리의 유전자를 깨우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나오는 게 알파파(뇌파). 평안할 때 나오는 거죠.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아이들 안에 숨어있는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 이철수 작가님의 작품을 하나 보여드렸는데요. 제목이 '자연보호'입니다. 자연보호, 뭔가 좀 이상하죠? 어린 나무를 위해 비가림막을 해주는 것이 자연보호일까요? 산성비가 내린다고요? 그래서 가려주어야 한다고요?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제가 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때 서해안에 있는 천리포수목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집사람과 아이들과 함께요. 그런데 그 수목원은 여느 수목원과 달랐습니다. 수목원 하면 어떠세요? 잘 정리되어 있고, 나무는 각기 나름에 맞는 이발(?)을 하고 멋진 모양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죠? 그런데, 천리포수목원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디 밀림이나 숲에 와있는 느낌이었어요. 나무들도 제멋대로 여기저기 자라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나무는 덩굴이 휘감고 있기도 했어요.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였죠. 해설을 해주시는 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의 조성 목적(?)은 자연은 자연 그대로라는 철학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여러 가지 식물들을 보존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 수목원의 최초 조성자는 우리나라 분이 아니고 미국분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이것에서도 알 수 있죠. 아이들을 그대로 두는 것도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어른에 의해 길들여지면, 창의성을 잃게 되는 것이죠. 지난 시간에 했던 이야기입니다. ㅎㅎㅎ
다시 이철수 작가님의 '자연보호'작품을 돌아와서.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비가 오는데 비를 막아준다. 식물이 자라는 데는 물이 필요하죠? 그럼 어떤 물이 식물이 자라는데 도움이 될까요? 음 산성을 띤 물일까요? 염기성을 띤 물일까요? 많은 식물들이 산성을 띤 물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물론 산성이 강하면 죽겠지만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오염이 되지 않았더라도 산성을 띠고 있습니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녹아들어 가며 약 pH 5.6 정도를 나타내죠. 이것보다 pH 수치가 작은 것을 산성비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철수 님의 '자연보호'라는 작품처럼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을 과잉보호하고 있지 않나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자연 그대로, 있는 그대로
No 과잉보호
몰입(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게 하자!)
창의성을 깨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창의성, 한 가지 관점이 아닌 여러 가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만들어지게 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철수 님의 '자연보호'와 같이요.
그럼 창의적인 사람들이라는 분들을 만나볼까요?
위대한 화가, '피카소' 피카소는 무슨 파인가요? 그렇습니다. 피카소는 입체파 화가입니다. 인상파라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있죠? ㅎㅎㅎ 피카소의 작품을 보면 피카소가 입체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카소는 우리가 보는 세상을 입체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피카소가 그린 여러 여인들에 관한 작품입니다. '마리 부인'의 작품을 보면, 눈과 코가 좀 이상하죠? 바로 눈과 코를 앞에서 본모습과 옆에서 본모습을 모두 그린 것입니다. 평면에 입체적인 것을 나타내기 위해 피카소가 사용한 기법이죠. 그럼 피카소는 원래부터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요? 많은 학자들은 피카소의 이런 화풍이 어디서 왔을지 역추적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피카소는 젊은 시절 많은 친구들과 교류를 하였습니다. 그 친구들 중에는 기하학과 천문학을 연구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과 친하게 지냈던 피카소는 한때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심취하게 됩니다. 그런 후 자신의 작품에 이런 과학적인 원리를 접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런 창의적인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다른 것과 합해도 이렇게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게 뭐가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손을 떠나지 않는 '휴대폰'.
누가 전화에 이러저러한 기능을 합칠 생각을 했을까요? 정말이지 창의적이지 않나요? 또 뭐가 있을까요? 아이들과 한번 찾아보세요. 본래의 기능에 다른 기능을 합하여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물건은 뭐가 있는지요?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엘 공원의 모습입니다. 바로 스페인의 창의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이죠. 이 작품을 본떠서 요즘 아파트 내의 아이들 놀이터를 가보면, 비슷한 벽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타일을 모자이크 하여 붙여놓은 벽들을요. 저희가 사는 아파트의 놀이터에도 그렇게 해놓았더군요. 화려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입니다. 가우디는 어떻게 저런 색채로, 저런 곡선을 만들어 공원을 꾸밀 생각을 했을까요? 가우디는 천재인 듯합니다. 그러나 가우디의 학창 시절은 지극히 평범했다고 하네요. 평범함 속에 창의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던 듯합니다. 제대로 건축을 공부했던 적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가우디는 모든 건축물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점이 가우디의 작품을 창의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 건축물도 자연의 일부여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피카소, 가우디. 바로 자신이 하는 일을 다른 분야(?), 다른 영역과 접목시켜 창의적인 사고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창의적인 사고는 다른 것과 융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1+1=2가 아닌 3, 4, 5 ... 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다른 것과 함께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아이들의 창의성을 깨우는 방법입니다. 다른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은데, 음... 이야기가 갑자기 어려워지는 듯합니다. 이야기를 줄여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하고 가야 할 듯합니다. 다른 때 못할 것 같아서요.
창의성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영역-특수적인 관점/영역-일반적인 관점.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영역-특수적인 관점'에서 보는 창의성은 말 그대로 창의성을 발현하는데,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되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어는 아이는 국어는 참 잘하는데, 그 외의 과목은 잘하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는 국어에 국한되어서, 즉 국어-특수적으로 잘하는 아이인 것입니다. 창의성도 이와 같듯, 어느 한 분야에서만 유독 창의성을 발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그러지 않나, 유심히 봐야겠죠. 그렇다면 그 분야에 '몰입'하게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아이는 국어면 국어, 수학이면 수학, 과학이면 과학, 심지어 음악까지 잘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바로 영역-일반적인 아이입니다. 어느 것을 시켜도 잘한다는 것이죠. 창의성이 있는데, 어느 것을 시켜도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창의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두 가지입니다. 이 두 가지 관점이 학자들 사이에서도 팽팽이 맞서고 있죠. 바로 창의성은 유전적이냐, 후천적이냐의 문제와 더불어서요.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는 학자들의 몫입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가 어떤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겠죠? 그러면서 아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칙센트 미하이가 이야기했던 대로 몰입하면서 창의성을 발현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부모의 몫입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릴 적 이거 저거 많은 경험을 시켜주어야 하는 것이죠. 무엇에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지 알려면요. ㅎㅎㅎ
오늘은 퀴즈로 문을 닫습니다.
창의적인 퀴즈. 옛날 중국 송나라 때 휘종 황제라는 분이 있었답니다. 이 황제는 요즘 말로 하면, 전국의 유명한 화가를 불러 '백일장', '사생대회'를 여는 것이 취미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사생대회의 주제가 요상했다고 합니다. 즉 창의적인 사고를 요하는 주제였던 것이죠. 여러분도 1주일 동안 자녀와 함께 생각해보세요. 또 댓글에 그림을 캡처해서 올려주시거나 그림이 어려우면, 설명해주셔도 좋겠습니다.
# 다음을 그림으로 그려 보세요.
1번 주제: 꽃을 밟고 돌아가니, 말발굽에서 향기가 난다.
2번 주제: 어지러운 산이 옛 절을 감추었다(단, 절을 그려서는 안 된다.).
어떻게 그려야 할까요? 1번에서는 '향기'를 어떻게 그림으로 나타낼지가 관건입니다. 2번에서는 절을 그리지 않고 절을 암시해야 하겠죠?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