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학
5월은 누구에게나 바쁜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아이들의 인지발달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인지를 발달시킨다고 했던 피아제의 이야기, 아이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누군가의 조력에 의해 인지를 발달시킨다고 했던 비고츠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Leo Lionni가 만든 'Fish is fish'의 한 장면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동화책인데요, 시간을 내서 한 번 읽어보세요. 아주 짧은 동화입니다. 하지만 교육학적으로 봤을 때, 많은 시사점을 주는 동화입니다. 동화의 줄거리를 잠깐 소개하면, 호수에 올챙이와 물고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올챙이는 자라면서 생김새가 달라지죠. 물론 물고기는 그대로.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고, 개구리는 물밖를 나갈 수 있게 되죠. 개구리가 물밖로 여행을 떠나자. 물고기는 혼자가 됩니다. 그러다 개구리가 다시 돌아옵니다. 돌아온 개구리는 물고기에게 물밖 세상을 이야기해주죠. 바로 위의 그림이 바로 그중 한 장면입니다. 개구리가 이야기하자, 물고기는 어때요? 물밖 세상을 상상하죠. 그러곤 개구리는 또 물밖 여행을 가버립니다. 물고기는 다시 외롭게 혼자 있다가, 물밖 여행을 결심하고 물밖으로 나갑니다. 물에서 뛰어오르죠. 몇 번 시도 끝에 드디어 물밖... 하지만 어떨까요? 당연히 숨을 못 쉬겠죠. 숨을 헐떡이다가 뒤집어지고 맙니다. 시간이 흐르고... 개구리가 호수로 돌아오다 그 모습을 봅니다. 개구리는 얼른 물고기를 호수로 밀어 넣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기서 끝? 아니죠...ㅋㅋ 동화이니 만큼 물고기는 힘을 잃고 있다가 다시 헤엄을 치기 시작합니다. 다시 호수에 잔잔한 일상이 찾아오죠. 끝!!!
자, 그럼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배워야 할까요? 눈치를 채셨나요? 그림의 장면. 호수 밖을 구경하고 온 개구리가 저런 모습을 이야기했을까요? 물고기의 모양에 날개를 단 녀석들이 날아다닌다고 이야기했을까요? 오늘의 제목과 연결을 지으면 답이 나옵니다. 물고기는 개구리의 이야기를 듣고 어때요? 자신의 생각대로 바깥세상을 상상합니다. 즉 바깥세상에 대한 지식을 구성해나가는 것이죠. 비단 아이들만 그러는 건 아니죠.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경험에 비춰 판단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러지는 않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분석한 후 판단을 하는 거죠. 다시 돌아와서.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 스스로 지식을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교육에서 이야기하는 '구성주의'입니다. 아동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한다. 그렇다면 아동이 지식을 바르게 구성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아이들의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들이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사고를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아이들의 현 상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후에 아이들에 맞춰서 교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각자 각자 모든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모습만 다른가요? 그렇지 않죠. 모습이 다르듯 아는 것도 다르고, 사고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 맞춰 교육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매스컴을 통해 학원이나 학습지에서 광고하는 '맞춤형 학습'입니다. 왜 맞춤형으로 학습을 시켜야 하는지 이해가 되시죠?
물고기처럼 자신의 삶과 다른 방식의 세계에 들어가면, 숨을 헐떡이게 됩니다. 그리곤 녹다운~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죠? 아이들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줘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와 선생님들이 할 일이죠. 그렇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많은 학생을 가르치고 돌봐야 하는 학교의 현실. 무엇보다 우리 아이에 대해서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하는 세상입니다. 우리 아이는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예를 들면, 음악을 들으면서? 조용한 곳에서? 작은 습관부터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한다.
이야기에서 개구리가 놓친 게 있습니다. 바로 물밖 세상을 이야기해주고 물고기에게 어떻게 그렸는지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고 지식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들어봐야 합니다. 어떻게 개념화를 했는지 교사는, 학부모는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물고기처럼 실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은 핀란드의 교육을 부러워합니다. 그래서 항상 교육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 핀란드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핀란드의 교육을 한 마디로 대변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잘못 가르친 것이다.' 아이가 이해할 때까지 방식을 다르게 해서 가르쳐야 합니다. 핀란드는 아이가 지식을 구성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여러 가지 방식을 이용합니다. 일률적인 교육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와 다른 교육방식입니다. 학교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가정에서라도 그렇게 해야겠지요?
아이들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한다!
아이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아이들이 무엇을 경험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지식을 구성하는 방식을 먼저 알아야 한다.
끝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구성했는지 들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