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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kang May 07. 2019

9'. 애는 왜 이런 행동을 하지?

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학

연휴를 마치고 찾아뵈느라, 하루가 늦어졌습니다. 

어린이날^^ 어떻게 보내셨어요?

아이들의 동심을 잘 키워주셨나요?

소설가 김영하는 TED 강연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에서 아이들은 타고난 스토리텔러이자 창의적인 인간이었다. 그러나 자라면서 그 창의성은 어른들에 의해서 짓눌러졌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나신다면 한번 보세요^^ 우리나라 TED 강연 중 조회수 1위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이들의 창의성은 이곳저곳에서 찾을 수가 있죠. 


엄마, 엄마,

내가 파리를 잡을라 항깨

파리가 자꾸 빌고 있어.


초등학교 1학년 이현우 학생의 시입니다.

이 시를 보고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 씨는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절대 안 나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천진한 아이의 시선으로 봤을 때만이 보이는 것이죠. 

세상을 계산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오늘은 그렇게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어떨까요?


서론이 길어졌네요.ㅋㅋ

오늘은 원래 강의 계획대로라면, '10주 아동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한다.'를 해야 하는데 지난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오늘 이어서 하려고 합니다. 한 주씩 미뤄집니다. 이해해 주세요. 하다 보니, 말이 길어지네요. ㅋㅋ

음~ 무슨 이야기를 먼저 할까요?

동갑내기 두 학자. 비슷한 듯 다른 듯. 두 사람은 같은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피아제는 85세로 세상을 떠날 만큼 장수를 했다면, 비고츠키는 39세로 짧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삶의 길이는 두 학자의 영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듯합니다.

두 학자 모두 아동의 인지발달의 대가로 교육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두 사람의 이론을 인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둘의 이야기는 인지발달의 바이블입니다. 두 사람을 만나보겠습니다. 


피아제와 비고츠키


먼저

오늘 만나볼 비고츠키와 피아제의 유년 시절을 비교해볼까요?

피아제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했었죠.

그런데 피아제는 자기 책을 보는 것보다 몰래몰래 아버지 서재에 들어가 아버지의 책을 훔쳐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러다 아버지에게 들켜 쫓겨나곤 했다네요. 아버지가 엄하셨다고 해요. 이와는 반대로 비고츠키, 아동인지발달 연구의 또 하나의 축. 비고츠키도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어디서나 독서는 기본인 듯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비고츠키도 피아제처럼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버지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대요. 그런데 비고츠키의 아버지는 언제나 그의 서재를 아들에게 개방을 했다고 하네요. 피아제의 아버지보다 개방적이었나 봅니다. 비고츠키의 독서에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꽤 중요한데요, 어릴 적 비고츠키는 어머니의 독서모임에 따라다녔다고 하네요. 독서모임은 어떤가요? 책에 대한 무한 수다죠. 어린 비고츠키는 어머니의 독서모임을 따라다니면서 어머니들의 수다 속에서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훗날 비고츠키는 인간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인지를 발달시킨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사회적 구성주의'를 주장하죠. 또 이러한 사회적 구성주의, 사회적 상호작용, 인지발달에 중요한 수단을 '언어 습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뭔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죠. 

비고츠키는 인지발달에 '언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을 생각해보세요. 많은 언어를 사용하죠. 사투리. 어른들의 언어. 이런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표현력이 늘어나죠. 인지가 발달하는 것입니다. 조금 전에 독서이야기를 했었죠. 독서를 하게 되면 아이들은 표현력이 늘어납니다. 많은 단어를 습득하게 되죠. 또 궁금하게 되고요. 이러면서 아이들의 사고는 발달하는 것입니다. 

독서 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 가겠습니다. 

인천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예고도 없이 인근 중학교 교장선생님이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하면, 도대체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길래, 이 학교 출신의 학생들이 다른 학교의 학생들보다 성적이 높은지 알아보러 오셨다고 하네요.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친 시점에서 성적을 분석해보니, 유독 한 초등학교 출신의 학생들의 성적이 높았다고 합니다. 궁금하게 여긴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 성적이 높게 나온 학생들의 초등학교를 방문한 것이죠.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강조해온 독서교육이 비로소 빛을 바란 것이죠. 독서. 빠른 효과는 내지 않지만 언젠가는 그 빛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인지발달이론으로 돌아올까요?

피아제는 발달 수준에 따라 학습능력이 결정되고, 학습이 발달 수준을 바꿀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비고츠키는 학습이 발달을 주도한다고 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관점이 좀 다르죠?

이야기를 풀어보면, 피아제는 아동의 발달 수준을 측정해보고, 거기에 맞춰 학습을 하도록 해야 효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비고츠키는 학습을 통해 아동의 인지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어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아제는 언어는 인지발달의 부산물이라고 한 반면에 비고츠키는 언어는 인지발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입장이 더 맘에 드시나요? 이해가 간다 안 간다보다는 두 사람 중 누가 더 맘에 와 닿으시나요? 우리는 두 사람 모두의 관점을 통합해서 교육시키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피아제의 말처럼 아이들의 인지 수준을 파악해서 아이들에게 맞는 활동을 많이 하게 하는 거죠. 거기에 비고츠키의 말처럼 활동을 많이 하면서 점점 수준을 높여가며 학습을 점점 강화시켜서 인지발달이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논리가 맞는지는 모르겠네요.ㅋㅋ 

비고츠키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요? 비고츠키는 아동의 인지발달을 위해서는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동보다 조금 더 인지가 발달한 친구나 어른, 또는 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려운 말로 '근접 발달영역, ZPD'라고 하죠. 뭐 어려운 단어는 차치하고라도 비고츠키는 학습의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에게 조력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비고츠키는 이렇게 아이들의 인지발달은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사회적인 상호작용^^ 아이들과의 대화가 중요한 것입니다. 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학교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런 것이 모두 상호작용입니다. 아이들의 인지를 어떻게 발달시키는지 아시겠죠? 매우 쉽습니다. 이제 실천~!!!

이렇게 아이들의 인지발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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