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타나 파닛에서 먹어본 소고기쌀국수와 돼지고기 덮밥
요새 가장 핫한 요리, 먹방, 맛집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방콕편을 보면, 백종원 아저씨가 장인 스웩 넘치는 소고기쌀국수 집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태국을 여행하다보면 소고기쌀국수 식당이 길가에 흔해 빠지게 많은데, 이 식당이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 소개되고, 한국에서 백종원 소고기쌀국수로 알려질만큼 유명해지게 된 건 아무래도..멈추지 않고 쉼없이 끓이는 육수가 만들어 낸 두꺼운 턱(?)의 비주얼 때문이 아닐까..?
마침 방콕 여행을 계획중이었던 우리는 TV에서 해당 장면을 보고, 저 식당은 택시를 타고서라도 무조건 가보기로 했다.
식당 이름은 왓타나 파닛. 이미 방콕을 여행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상당히 유명한 곳이었는데, 한국에 알려지기 이전에는 한 외국인 유투버에 의해 유러피언들에게 먼저 알려졌다고...(카더라)
호텔(차트리움 리버사이드)에서 택시를 타고 4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왓타나 파닛. 식당 건너편에 내렸는데, 사진 속에 보이는 초록-주황색 스트라이프 천막을 두른 곳이 그 유명하다는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방콕편에 출연한 식당이다.
식당 앞을 지나가기만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육수성벽(내맘대로)이 눈에 들어오는데, 저것만 봐도 왜 이곳이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아직 먹어보지 않아서 맛은 모르겠지만, 그냥 스웩..장인정신..간지..뭐든 갖다 붙일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 붙여주고 싶었다.
메뉴는 현지어+영어 메뉴와, 한국어+현지어 메뉴로 나눠져 있었는데, 영어 메뉴는 그냥 텍스트로만 봐서는 저 메뉴가 어떻게 생겼는지 1도 상상하기 힘든 수준..
한국어 메뉴가 있다는 사실만 봐도 이곳이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알 수 있다. 도심도 아니고 변두리 길가에 있는 식당에 한국어 메뉴라니...
그런데 메뉴에 이상한 한글이 있다.
염소 고기 스튜 한약...이건 도대체 뭘까.. 그리고 왜 난 저걸 물어보지 않았을까..
매뉴에 가격이 없다는 게 이 식당의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그래서그런지, 후기를 찾아보면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는 쌀국수 가격이 서로 다르다. 물론 다른 메뉴를 먹어서 다를 수도 있지만, 뭔가 부르는 게 값일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
어쨌든 우리는 메뉴에서 소고기 쌀국수 소면을 시켰다.
아내는 방송에 출연했던 중면을 먹고 싶었는데, 뭘 잘 알지도 못했던 나는.... 저건 쌀국수 양을 대중소로 표시한거라고 우기며..(아 진짜 내가 왜그랬지....ㅠㅠ)
소면으로 2개 주문했다.
가격은 하나에 100바트. (약 3,500원)
보통 길가에서 파는 쌀국수보다 20~30바트 정도 비쌌는데, 현지인들에게도 과연 이 가격에 팔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의 어느 식당을 가도 절대 빠지지않는다는 양념통!
방송을 보면 백종원 아저씨가 저기 있는 양념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넣어서 조금씩 다른 맛의 묘미를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웬만해선 뭐든 플레인으로 먹는 사람이라 손도 대지 않았지만, 아내는 다양하게 실험해보고 맛있다는 말을 했다. (근데 면이 좀 더 두꺼웠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미안하다...중면 하나, 소면 하나를 시켰어야...)
소고기쌀국수는 성인 남자라면 3분만에 먹어치울 수 있는 양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돼지고기 덮밥도 하나 시켰다. 개인적으로 나는 소고기 쌀국수보다 이 돼지고기 덮밥이 더 맛있었다. 너무너무 부드럽고 양념도 한국사람들에게 익숙한 맛이어서 거부감 제로.
가격은 80바트였던 걸로..
식당 내부는, 방콕 길가에 있는 여느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걸 보니, 정말 손님이 많이 오는 유명식당이긴 한가보다. 다행히 우리는 오후 3시쯤 찾아갔기에 북적거리지 않고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유명인도 찾아오고 현지 언론에도 자주 소개됐던 것 같은 흔적이 식당 내부 곳곳에 붙어있다.
그리고 메뉴판을 보면...
보면 뭐하나.. 알아볼 수 있는 게 한글자도 없는걸 =_=
지인중에 태국어 할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저 메뉴와 가격을 하나하나 물어보고싶었지만, 아쉽게도 지인찬스를 쓸 수가 없었...ㅠㅠ
어쨌든 주문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오는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솔직히 막 우와 헐 대박 소리가 나올만큼 맛있진 않았다)
식당 입구에 놓인 육수성벽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열심히 국물을 우려내는 직원에게 씨익 눈웃음으로
"이거 사진 좀 찍을게용" 이라고 말하고, 큰 솥 바로 앞에서 우와우와 거리며 그 비주얼에 감탄했다.
마무리하자면,
우리는 280바트짜리 (약 1만원) 쌀국수와 돼지고기 덮밥을 먹기 위해, 300바트를 주고 택시를 타고 왔다.
음.. 뭐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본 TV프로그램에 나온 현지 맛집을 직접 찾아와서 먹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그리고 실제로 그곳을 찾아갔던 즐거움 (물론 택시만 40분 탔지만)
그래서 실제로 백종원 아저씨가 먹었던 그 소고기쌀국수를 먹었다는 사실!
이 모든 걸 단돈 2만원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럴 땐 항공비, 숙박비 다 빼고 -_-)
그런데, 이 집 쌀국수는, 뭐랄까..
입으로 먹는 것 보다 눈으로 먹는 게 더 맛있는 거 같다. 라는 개인적인 생각.
[위치]
구글맵에서 wattana panich 검색.
https://goo.gl/maps/DjWL6dy5YMA2
주소:
Wattana Panich, ถนน เอกมัย ซอย สุขุมวิท 63 Khlong Tan Nuea, Watthana,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태국
*방콕 택시어플인 Grab에서도 wattana panich로 검색 된다.
https://brunch.co.kr/@elephantasy/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