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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지 Feb 06. 2022

두려워하지 마라.

2022. 2. 6. 매일묵상

"두려워하지 마라." (루카 5,10)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루카 5,11)


오늘의 복음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니 제배데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물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한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내리자 마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지요. 그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라고요.


그러나 주님은 그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제 사람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무한능력을 보여주시는 주님앞에서 시몬 베드로가 했던 말은 막연한 두려움과 경외심이었을 것입니다.

어부였으니, 그때까지 잡히지 않던 물고기가 갑자기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힐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거에요.. 


기적을 눈 앞에서 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지금으로 치자면, 너무나 간절하게 돈이 필요한데 갑자기 돈이 생긴다든지, 생각도 해보지 못한 좋은 곳에 취업이 된다든지, 그다지 잘 본 것 같지 않은 시험에 붙는다든지 하는 기적과 같은 일이요. 물론 간절히 원했지만 가능성이 희박했던 그런 기적이 내 눈앞에서 이루어진다면 우리 마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저는 좋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늘 완벽한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마음 한 켠엔 늘 약간의 의심이 도사리고 있잖아요.

정말 될까? 하는.. 


그래서 저는 시몬 베드로의 말이 이해가 갔습니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그의 마음이.

너무나 명백한 기적 앞에서 감사하면서도 두려운 마음. 


그 마음을 아시고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버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그냥 그물을 버리고, 살던 집을 버리고, 가족을 버리고 그런 의미는 아닐 것 같아요. 모든 것이라는 것은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생활방식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하느님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하느님보다 더 좋아했던 것들, 하느님보다 우선시되었던 삶의 모든 것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


내가 가진 모든 생활방식이나 습관들, 내가 이제까지 하느님보다 중요시했던 모든 것들을 버리고 모든 것의 우선순위에 하느님을 둔다는 것은 어찌보면 새로 태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새로태어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경외심일 것입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혹은 베풀어주실 기적을 믿고 변화되겠다는 의지.


오늘 복음 말씀은 짧았지만 오늘도 예수님의 저를 향한 손짓을 읽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떠나가지 말고, 내게 오라고. 나를 믿고 나를 따르라고.


오늘도 제게 끊임없이 말씀해주시는 예수님께 감사하며

좋은 하루 마무리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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