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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지 Feb 03. 2022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2022. 2. 3. 매일묵상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부르시어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떠날 때에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을 멀리 파견하시면서,, 돈도 챙겨주시고 옷도 챙겨주시고 빵도 챙겨주시지는 못할지언정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시는 예수님...


아이들이 잠시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엄마인 저는 핸드폰은 챙겼느냐, 지갑은 챙겼느냐, 지갑에 돈은 넉넉히 넣었느냐, 목도리는 왜 안하느냐, 등등 단 몇 시간만 외출하는 것인데도 챙기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모든 것이 혹시나.. 하는 걱정 때문이지요. 

혹시 목이 마른데 돈이 없으면 안되니까, 급한 일이 생겼는데 전화가 없으면 안되니까. 

목도리가 없어서 감기에 걸리면 안되니까요.


예수님은 걱정이 안되셨던 걸까요? 사랑하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려고 떠나는 길에

신발과 지팡이만 허락하시다니... 그 어느 누가 행색이 초라한 자의 말을 귀담아 들을까...하는 

노파심도 듭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이 모두 저의 인간적인 관점이겠지요.

예수님은 믿음 하나면 충분하다 하십니다. 

믿음 이외에는 모두 불필요하다 하시네요..


제가 제자였다면 섣불리 그렇게 단촐하게 길이 나서졌을까... 생각해봅니다. 

신발도 하나 더 챙기고 물도 넉넉히 챙기고 옷도 여러벌 챙겨서 무거워진 배낭을 짊어질 것 같네요.

그럼 결국 몇 걸음 가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겠지요. 


어쩌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걱정 없이 믿음으로만 가야 하는 그 길은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없으면 안될 것 같고 저것도 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챙겨넣느라

비대해진 마음에는 내 물건의 안위와 나의 안위가 우선시될 게 뻔하잖아요.

아무것도 없어야 마음 편히 길을 나설 수 있으니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걱정을 버리고 나서라는 의미에서 하신 말씀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힘든 때가 있습니다.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들에 지레 겁먹고 힘들어하고

마음이 울적해질 때도 많아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걱정이나 염려, 우울한 기분 같은 것들은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가지면 안되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는 인생이 복음을 선포하는 일까지는 못되어도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며 살길 원하는 사람으로서,,, 예수님과 함께 하는 걸음걸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걱정이나 염려를 내려놓는 연습은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정말 새해가 되었습니다. 


2022, 올 한해도 하느님을 온 마음으로 충만하게 느끼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좋은 밤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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