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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지 Jan 29. 2022

왜 겁을 내느냐

2022. 1. 29. 매일묵상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마르 4,40)


오늘은 참 다이내믹한 하루였습니다.

경기도권의 중3엄마들이라면 모두 같은 하루였을 것 같네요.

바로 오늘이 고등학교 배정 발표가 있던 날이었거든요.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배정발표 시간인 두 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일제히 2시에 접속을 했겠지요. 그 많은 경기도의 학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그래서 30분 정도 사이트는 먹통이 되었었습니다. 


30분 정도 지나자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저희 아이는 

1지망 고등학교에 배정을 받을 수 있었어요. 기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고

기쁘기는 하면서 빡센 학교인데 괜찮을까, 괜찮겠지 하는 오만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떠올라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음도 가라앉힐겸, 집을 나서 조금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세 시, 집을 나서 걷기 시작하는데, 겨울이라 해가 벌써 저녁빛을 띄더라구요.

제가 참 좋아하는 햇빛입니다. 저는 이 시간이 하루 중에서 가장 좋아요. 해가 저물어갈 무렵

석양빛. 약간 현실감이 없어지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걸으면서 하느님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하느님은 느낄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권능을 아낌없이 드러내 보여주시고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사람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안보여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요.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라고 말씀하십니다. 

분명 예수님을 흔들어 깨운 건 제자들인데 막상 풍랑이 예수님 말씀 한마디에 잠잠하자 

제자들은 더 큰 두려움이 빠지지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간절하게 달라고 달라고 기도했으면서

막상 하느님께서 주시면 좋고 감사하면서도 '멍'한 기분이 드는..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저는 하느님의 권능과 자비하심에 매번 놀랍니다..

그래서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살자..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오늘은 놀라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닫습니다..



오늘도 좋은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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