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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지 Feb 18. 2022

실천하는 믿음

2022. 2.18. 매일묵상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야고보서 2,14)


믿음과 실천에 대한 말씀이에요.

마귀들도 하느님이 무서워 벌벌 떤다고 하지요.(야고 2,19)

그들도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있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귀가 하느님을 믿는다고 해서 사탄이 아닌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믿음만으로는 그 신앙이 완성될 수 없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의 믿음도 완성되려면 실천이라는 것을 해야 하는데

제가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실천이 무엇이 있을까.. 오늘 하루종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믿음에는 전제조건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의심해서도 안되고, 실천도 따라야 되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실천은 무엇인가 보여주기식의 선행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이제까지 이어오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무심코 했던 남이야기, 그리고 험담, 타인을 향해 함부로 내리는 평가, 나만 옳다는 교만...등등

이 밖에도 수많은 저의 결점들이 떠오르네요. 


살다보면 가끔 싫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싫어지는 데에는 저만의 합당한 이유가 있지요..

저는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못은 오로지 상대방의 몫이 됩니다. 그래서 험담을 하면서도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내가 맞으니까, 내가 옳으니까, 내가 피해자니까.


그런데,,, 성경의 인물들을 만나다보면, 인간의 머리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들을 많이 

맞닥트리게 됩니다. 어? 이 정도면 벌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넘어가시네! 어? 이 사람은 나쁜데 그래도 복을 주시네! 하는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도 곧잘 만나곤 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죽 읽어나가다보면 어렴풋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지요. 

나의 기준과 하느님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 나의 판단은 하느님의 판단과 다르다는 것. 

그래서 하느님의 눈으로 보는 내가 과연 옳기만 할 지 그것이..자신이 없어진다는 것.


무엇보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섣불리 누군가를 판단하고 미워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 하느님이 주신 실천이라는 화두 앞에서 

저는 받아들임 이라는 말로 화답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일 뿐,

평가하고 미워하고 그로 인해 우울해하고 힘들어지는 것은

하느님께서 결코 바라시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실천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쁜 것을 주실리 없다는 믿음을 굳건히 가지고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

그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라는 것을 오늘 또 어렴풋이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묵상의 시간을 가지니...

오늘 조금 우울했던 마음이 스르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오늘의 걱정과 고민은 조용히 놓아버리는 편안한 밤이 될 것 같아요..


글 읽으시는 분들도..

좋은 밤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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