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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지 Feb 22. 2022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2022. 2. 22. 매일묵상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야고보서 4,14)


지난 주말, 가까운 친척의 부음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장례식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어요. 예전에 보았던 장례식장에서의 분주함은 없고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들이 모여 있는 장례식이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은 76세. 

요즘으로 치면 참 이른 죽음이죠. 요즘엔 100세를 넘기는 것이 흔한 일이 된 시대라서

평균치의 수명을 채우지 못한 이의 죽음에 가족들의 슬픔이 컸습니다. 


그러고보면 요즘 참 오래 사는 것 같아요.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것은 사람이 주관하는 일은 아니죠.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사는 삶보다, 잘 사는 삶을 선택하고 싶은데 

모르겠어요. 저도 나이가 들다보면 무조건 오래 오래 죽지 않고 싶다고 말하는 건 아닌지..^^;;;

그런데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 어르신들을 보면, 참 건강하시고 또 건강에 관심이 많으시죠. 

구구팔팔을 덕담처럼 서로에게 건네는 어르신들을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내 몸만 건강하게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물론 건강하게 살다가 자는듯이 가고 싶은 것이 모두의 기본적인 바램이지요. 

그런데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몸만 건강한 것이 아니라 마음도 조금 여유롭고 너그럽게 늙어가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내 몸만 아끼고 보살피는 구십구세보다

주변도 돌아보고 하느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너그럽게 베푸는 삶으로 팔십팔세까지도 괜찮은 거 같은데 말입니다...


오늘 말씀처럼.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리 세세한 계획을 세워놓아도

내일 어찌 될 지 모르는 우리는

오늘을 가치있고 의미있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내 몸과 내 마음만 돌아보지 말고

내 주변의 마음과 내 주변의 아픔도 보듬을 수 있는 그런 하루가

더욱 의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질수록

너 넓어질 수 있는 사람이길 기도해봅니다. 


좋은 밤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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