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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제이 Dec 15. 2016

14 내 항아리 뚜껑 열기

나의 목적지를 향하여...

<나의 목적지를 향하여…>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그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 테니까.


-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중에서 –



목적이 없는 여정은 빨리 갈 이유가 없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방향도 무의미하다. 

길을 잃는다는 개념도 길을 모른다는 이유도 해당사항 없는 얘기다. 

방향 없는 발걸음, 목적 없이 내딛는 발걸음은 신나지 않는다. 

성취도 경쟁도 없고, 보람도 기쁨도 없을 테니까.


어릴 때부터 가야 할 목적지가 뚜렷하진 않다. 

우린 대충 ‘저기 어딘가에 가야지’ 마음먹고 출발한다. 

가다가 ‘여긴 재미없네, 다른 길로 가봐야지’ 하기도 하고, 

그 길이 내 길인 줄 알고 그냥 반복적으로 걷는다.


10년도 더 전에 김미경 강사가 했던 얘기 중에 아직도 기억나는 말이 있다. 

내가 이해한 언어로 풀어보자면 이렇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기만의 항아리를 갖고 태어난다. 

5개에서 많게는 10개까지도. 

그 항아리는 자신의 재주나 재능이 들어있는 항아리이고, 

그 뚜껑을 열어야 재능의 날개를 펼 수 있고 빛을 발하게 되는 그런 구조이다.

김연아가 어린 나이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해 성공한 것도, 

박지성이 축구선수로 성공한 사례도 자기 항아리가 제대로 열려 빛을 발한 경우다. 

그 뚜껑을 부모, 선생님 등 주위 사람이 열어주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열 수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항아리를 제때에, 잘 열어 충분히 활용한 경우라고 하겠다.



한 분야가 성공하면 유행처럼 너도나도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누가 성공해서 유명해지면 특정학과에 사람이 몰리고, 

특정 직업에 문전성시를 이루며 관심이 증폭된다. 

남이 해서 성공하니까 나도 따라 하고, 대부분이 가는 길이라는 말에 의심 없이 동행한다. 


자신의 항아리는 가까운데 놔두고, 남의 항아리 근처에서 경쟁한다. 

내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필요한 것을 얻고, 취하고 해야 하는데, 

남의 항아리를 열심히 뒤져서 뭔가를 얻으려는 사람들이다. 

내 항아리는 저 뒤에 많이 쌓아두고서 엉뚱한 곳에서 헛고생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자신이 갖고 태어난 여러 개의 항아리 중에는 죽을 때까지 뚜껑을 못 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신이나 조물주는 짓궂게도 내가 가진 항아리에 대한 어떤 힌트도 주질 않는다. 

열심히 고생하고 고민해서 찾으라는 얘기인지, 시행착오를 하게끔 만들어 놓으셨다.


힌트를 주는데도 못 찾는 걸까? 


둔해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걸까?


좀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라고 약간의 트릭을 써놓은 걸까?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다는 확신만 선다면, 

그 길이 옳은 길이라고 알려주기라도 한다면 

가는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씩씩하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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