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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제이 Apr 27. 2017

45 수학 공부 방법 (1/2)

아들은 수학을 좋아한다.

수학은 일정 분량이 지나면 급격히 어려워진다.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포자(수학 포기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 대열에 끼지 않은 건 물론이고 좋아하기까지 하니 참 다행이다.


아들과 수학의 만남은 유치원 때였다.

어린이집 교육프로그램 중에 수학이 있었다.

유치원생이니 단순한 덧셈, 뺄셈의 연산 문제를 푸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점차 초등학교 교과서 수준을 살짝 맛보는 수준이었다. 


야외활동보다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서, 집에서 이것저것 많은걸 하게 된다.

구구단도 미리 알려줬었다. 처음엔 시큰둥해서 그냥저냥 지나갔다.

그러다 어린이집에서 구구단을 배우는 즈음에 관심을 보였고, 그때 진지(!)하게 알려줬다.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 가르치는 게 효과가 제일 좋다.


“이 일은 이, 이 삼은 육, 이사 팔…” 


특유의 리듬을 보여가며 엄마, 아빠가 외우는 시범을 보였다.

그게 재미있었는지 곧잘 따라 한다. 2단은 놀이처럼 따라 하기 쉽다.

원리도 설명해줬던 것 같다. 


“2가 한 개면 2, 2가 두 개면 2 더하기 2니까 4가 되는 거야. 그 뒤로는 계속 2씩 더해가면 되는 거야. 별거 아니지? 쉽지?”


2단, 3단은 쉽게 외웠다.

한 단계씩 늘려가면서는 지루해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리듬감 있게 함께 읽고 외우면서 퀴즈를 병행했다.

누가 더 많이 맞추는지 게임하듯이, 서로에게 퀴즈를 낸다.

한 명이 문제를 내고 상대가 답을 맞히면, 답한 사람이 다시 문제를 내는 식이다. 


아들의 흥미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아들한테는 쉬운 문제를 낸다.

아들은 엄마에게 어려운 문제를 내지만, 틀렸는지 맞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아는 문제를 내야 한다. 결국 초반엔 서로가 서로에게 쉬운 문제를 낸다.


그러다 서서히 엄마의 계략에 빠진다.


아이의 눈치를 봐가며 난이도 조절을 한다.

놀이의 의도는 구구단을 재미있게 가지고 놀면서 빠른 시간에 아들의 머릿속에 기억시키려는 것이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어떻게 해야 될지, 어떤 방법이 먹힐지는 머리를 좀 써야 한다.

전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아들의 기분이 나빠지거나 흥미를 잃으면 실패한 전략이다.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중간중간 칭찬도 해주며 비위를 잘 맞춰가며 밀당을 해야 한다.


연인 사이에만 밀당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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