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고
제 성격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행동들입니다. 오랜 시간 제가 관계를 형성할 때 사용하는 습관들이기도 하고요. 연애를 할 때도 그랬고, 친구를 사귈 때도 그랬고, 리더로 일을 할 때도 그랬더라고요. 먼저 다가가기 보다는 찾아오는 사람에게 내 시간과 노력을 사용하는 형태로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상대방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영향을 전하지 못하게 될 때 믈러났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앗지만, 조금은 반대로 노력을 하더라고요. 먼저 연락도 하고, 먼저 물어도 보고, 먼저 공유도 하고요.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도, 제게는 어려운 일이 되고 또 반대로 저에게는 쉬운 일도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일이 됩니다.
그걸 깨닫는데 정말 오래 걸렸네요. 나를 알고, 나와 다른 남을 아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지금 가장 많이 연습하는 것은 딸과 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외모도 성격도 똑같인 딸과 아빠이지만 성장 배경이 너무 다르기에 나타나는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성장했었습니다. 주어지는 기회보다는 내가 만들어야 하는 기회가 필요했고,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노력했어야 하더라고요. 돌아보니 처음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었던 때가 초 3~4학년 때 우유 배달과 신문 배달이었습니다. 그냥 돈이 벌고 싶어서 방과후에 했었거든요. 당시에는 석간 신문이 있어서 가능했었죠. 주어진 환경이 부족했기에 나머지를 내가 채우는 형태로 시간을 사용했는데, 딸에게는 부족함이 거의 없더라고요. 시간도, 돈도 거기다 딸에게 기대하는 부모의 욕심도 말이죠.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찾지 못하고 있고요. 그래도 기다리는 중입니다. 안전감 속에서 찾을 본인의 꿈과 소망에 대해서 말이죠.
딸을 양육하며서도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제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금 더 버텨보려고 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니까요.
그냥 저냥 오늘의 주저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