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안전함이 주는 두려움
너무 좋아도 탈입니다.
커머스 기업 A입니다. 정말 강력한 제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독보적이고,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었죠. 그런데 그 제품 외에도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는 제품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방송 콘텐츠와 커머스를 함께하는 B기업이었습니다. 공무원이라 불릴 정도로 안정적인 직장이었고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특히 시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죠. 그래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세계적으로 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3군데 정도 밖에는 없습니다. 꽤 어려운 산업이더라고요. C회사의 이름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회사는 대기업이고, 동일 산업에서 전 세계 3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입니다. 당연히 높은 수준의 흑자를 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꽤 안정적인 클라이언트를 지닌 대기업 계열사 D입니다. 그룹내 세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모기업이 있었고 그 회사가 클라이언트였습니다. 모기업은 지금도 잘나가기 때문에 D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도전하지 말고, D를 통해서 수익만 내라. 그 수익으로 투자할거다.' 수익을 극단적으로 올리고 있었지만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A,B,C,D 기업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국내 기업입니다. 대기업도 있고, 중견 기업도 있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꽤나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경쟁사도 없고, 경쟁사가 있어도 우리 회사는 안전한 회사입니다. 그리고 동일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바로 주니어의 이탈이었고 직원의 나이가 늙어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10년 20년이 지나도 강력한 제품이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돈을 잘 번다는 겁니다. 특별한 위기도 없죠. 그래서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도전하지마, 안정적으로 해' 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팀장을 만나도, 임원을 만나도 도전하지 않고 학습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실험하지 않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평가는 돌아가면서 줍니다. 오래 근무하면 승진하게 되고, 아무리 탁월한 성과를 내도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선배들에게 실력이 아닌, 경력에서 밀리거든요. 이 회사는 분란을 일으키면 안됩니다.
시니어 퇴사자가 거의 없습니다. 꽤 편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주니어들만 주구장창 나갑니다. 퇴사를 준비하는 주니어들도 많아서 만나보니 '이해가 안간다. 배울 것이 없다. 그 누구도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느슨하다. 이곳에서 5년 후 선배들과 같은 모습이 되어 있을 것 같아 무섭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데 알려달라고 하면 적당히 하라고 하고, 다른 방법을 시도하려고 하면 귀찮다고 팀장과 임원이 이야기한다고 하네요.
위기가 필요합니다. 아니 위기 의식이 필요하죠. 안전함에 물들어 버리면 우리는 누워버립니다. 그리고 일어서지 못하죠. 근육이 사라져 버렸거든요. 움직이기 위해서, 운동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2가지입니다.
위기와 높은 수준의 목표. 이 두가지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우리를 학습하게 합니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더이상 회사가 나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내가 스스로 설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죠. 안전한 회사에 안전하게 있으려고 하는 구성원중에 A급은 없습니다. A급은 성장을 위해 이미 떠났을 테니까요. A급이 사라진 안전한 회사의 10년 후는 어떨까요?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든 오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