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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Apr 07. 2024

한 입 리더십 _ 대화하는 아빠와 딸

대화하는 아빠와 딸

토요일 마실 나가는 길에 찍힌 사진입니다. 거의 매일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집 앞 호수공원으로 나가 저녁도 먹고, 아트박스 쇼핑도 하며 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메인 주제는 '유산'이었네요. 지금까지 하은이가 모아둔 돈과 향후 엄마와 아빠가 줄 수 있는 돈에 대해서 입니다.

"엄마랑 아빠가 재산을 어느 정도 주면 좋겠어?" 라는 질문에 "다줘. 나 말고 줄 사람없잖아"라고 대답하는 딸에게 "우리 기부도 해야하는데"라고 받아 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기부하고 있는 7곳의 기관을 소개해줬네요.
"그래도 나 다줘. 내가 50프로 기부할께"라는 딸과 1차 합의는 마무리했습니다.

주일 예배 후에는 서점 투어를 했네요.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도 뜯어내셨고요. 서점에서 반 친구들을 우르르 만나서 집이 먼 친구는 집까지 데려다 줬고요. 이때의 주제는 MBTI 였습니다. 친구의 성격과 행동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화를 하는 방법이었거든요.

중3이랑 매일 손잡고 대화하기 위해서 아빠가 해야하는 것이 3 가지 있습니다.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현재 상황과 고민에 '호기심'을 갖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돌을 좋아하는지도 있고, 그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유도 호기심이죠. 친구도, 공부도 모두 호기심에 해당합니다.

둘, 호기심을 가질 때 빼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평가'입니다. 맞아, 틀려, 하지마, 해 라는 단어를 빼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앨범 있잖아. 그만사"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고 "공부 언제할거야?" 라는 질문도 최소화해야 하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환경과 목표수립만 도와주면 됩니다.

셋,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인데요. 이런 시간과 대화를 어릴 적부터 해야합니다. 다 커서 시작하면 '갑자기 왜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은이의 인생 16년을 함께하며 이 3가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중받으며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다음 세대가 그렇게 성장한다고 믿는 사람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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