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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Aug 06. 2024

한 입 리더십 _ 정의가 달라요

부제 : 우리가 싸우는 이유 

정의는 모두 달라요. 

(부제 : 우리가 싸우는 이유)



"저는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엄마와 아빠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고, 저희 집에서도 "하은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며 매일 듣는 말이기도 하죠. 그런데 덧붙혀지는 말들로 인해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매일 저렇게 공부만 하면서 치열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불쌍해요." 

"너무 공부를 안해요. 그래서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을 찾았을 때 못하지 않을까 걱정되요." 



두가지 말은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이지만 목적은 같습니다. '자녀의 행복을 원하지만, 지금 행동은 불행해 보인다.' 는 것이죠. 부모님들이 이렇게 자녀들의 행복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바로 부모님의 행복이죠. 



사람은 각자의 행복이 있습니다. 제 아내와 저도 행복의 기준이 달라서 오랜 시간 서로의 행복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빠는 지금처럼 일하고 공부하고 하는게 행복한거지?" 라는 2년 전 아내의 질문에 "응, 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19년 째 이렇게 일을 열심히 했을까? 난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본적이 거의 없는데?" 라는 답변을 해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오늘도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스트레스 안 받아?" 라는 질문에 "생각해봐 내가 21년 째 비슷한 강도로 일을 하고 있잖아. 회사를 다닐 때도, 내 비즈니스를 할 때도, 내가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내 머리는 벌써 터지지 않았을까?" 라고 답변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받은 대답은 "그렇겠지. 볼때마다 신기하네"라는 답변을 듣게 되었죠. 



행복은 모두에게 다릅니다. 누군가는 일에서 행복을 얻지만, 누군가는 함께하는 사람으로 부터 행복을 얻습니다. 행복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기도 하고, 함께 먹기도 하죠. 여행을 가기도 하고 일을 더 열심히 하기도 합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거든요. 



"첫째 아이는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고, 둘째는 여유로운 삶을 행복이라 여기는 것 아닐까요?" 라는 제 의견에 "그런것 같다. 아이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라고 말씀하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행복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언제 행복한지?"를 함께 찾아주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공부, 일, 여행, 사람, 먹는 것, 인정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의 행복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아이를 믿고 기다려 줄 수 있거든요.' 자녀를 선택할 수 없다면 '자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부모의 리더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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