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화] 조직의 능력을 좀먹는 고정관념이라는 함정 (1)
고정관념이 가지는 부정적인 힘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2편에는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기록해 두었고요.
한번은 김경일 교수님이 두 줄 실험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영상을 보게 되었고, 두 줄 실험이 궁금해서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두 줄 실험은 한 사람이 잡을 수 없는 거리에 두 줄을 설치하고 잡는 실험입니다. 도구가 없는 상태에서는 100% 두 줄을 잡을 수 없지만, 가위를 주면 10~20% 성공, 망치를 주면 성공 확률이 확연하게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줄과 가위, 줄과 망치 라는 두가지 단어를 연결해보시면 좋습니다. 가위의 용도는 줄을 자르는 것입니다. 망치의 용도는 못을 박는 것이죠. 줄은 망치와는 전혀 상관없기에 망치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생각을 시작하게 되고, 가위는 줄을 자른다는 고정 관념이 있어서 가위를 줄에 메달아 시게추처럼 줄을 왔다갔다 하며 반대편에서 잡을 수 있도록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고정된 생각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 안에 고정된 편견들이 많이 있습니다. 역할도 그렇고요.
리더는 지시하고 의사결정하는 사람이고 팔로워가 실행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다면 행동은 그 역할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녀보다 부모인 내가 더 똑똑해 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게 되죠. 내가 더 똑똑한데, 내 생각해도 하면 되니까요.
편견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막아버리는 나쁜 영향을 줍니다. 모든 고정관념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대신 목적과 목표, 역할을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거죠. 목적, 목표 그리고 역할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오거든요.
요즘들어 제가 가진 편견 중에 하나가 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은 '나이가 들면 변화에 둔감해진다' 인데요. 나이가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매일 새롭게 학습하는 습관이 있고, 나와는 다른 지식과 경험 그리고 세대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체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 이라면 변화의 속도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거든요.
편견이 아닌, 목적과 목표 그리고 역할에 따른 재정의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오후에도 한 그룹의 신임 부문장님들과 두번째 편견을 깨러 가는 시간입니다. 즐겁게 깨보려고요.
https://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cat=CAT24U&idx=21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