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조직문화, 두 갈래는 떼어낼 수 없는 관계입니다. 탁월한 리더가 성과를 내기도 하고 탁월한 팀원이 조직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죠. 반대로 최악의 리더 또는 팔로워 1명이 조직을 갉아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조직을 성공시키거나 실패의 순간으로 만드는 이유는 how가 아니더라고요. why (일을 하는 이유와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관점에서 고정관념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일을 하는 타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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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럴 뉴스 백종화의 리더십 이야기] 조직의 능력을 좀먹는 고정관념이라는 함정 (2)
199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제안한 경영 필패 신드롬(Set-Up-To-Fail Syndrome)은 조직에서 관리자가 특정 부하 직원에 대해 낮은 기대치를 가지면, 그 직원이 실제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게 되는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이는 간단하게 6개 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 리더가 팀원의 능력을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2단계: 팀원이 하는 모든 일에 주도권과 신뢰를 주지 못하고 리더가 간섭하게 된다. 이 리더십을 마이크로 매니징이라고 하는데 초기에는 성과가 나온다. 조직에서 가장 지식과 경험이 뛰어난 리더가 관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더의 간섭이 반복되다 보면 팀원들은 더 열심히 하기보다, 적당히 하려고 한다.
3단계: 팀원의 업무 몰입도가 느슨해진다.
4단계: 퍼포먼스가 떨어진다.
5단계: 리더가 자신의 리더십(팀원이 능력이 없었고, 내가 간섭하는 것이 맞았다.)이 맞았다고 평가한다. 이때 리더는 팀원의 무능함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리더십이 맞았다고 평가를 하게 된다.
6단계: 성과를 내기 위해 더 간섭한다.
필패 신드룸에서 조직의 성과가 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동상이몽의 원인이 있다. 리더는 ‘팀원의 느슨한 업무 몰입’이라 생각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리더가 팀원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 것’에 있다. 즉, ‘못 할 거야’, ‘팀원보다 내가 더 많이 아는데?’라는 고정 관념이 팀원에게 업무 주도권을 주지 못하고 간섭하는 리더십으로 연결되고 이 리더십이 반복되며 팀원은 점점 더 열심히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필패 신드룸과 두 줄 이론의 공통점은 ‘관점이 행동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가위의 용도를 줄을 자른다는 관점을 가질 때 줄을 잇는 방법을 생각하기 어렵고, 팀원보다 리더인 내가 더 탁월하다고 여길 때 팀원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 관점을 바꾸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첫번째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목표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Back to the Mission이라고 해야 할 수 있다. 두 줄 실험의 목표는 ‘두 개의 줄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위라는 도구가 들어오면서 두 줄의 목적이 아닌, 일상에서 가위를 사용하는 목표로 생각이 수정된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현재의 내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관점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리더십을 조직의 성과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과 ‘리더십은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리더의 행동은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리더십 정의도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그저 조직과 리더가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십 정의만 있을 뿐, 그 정의에 맞는 행동을 반복할 뿐이다. 문제는 회사와 리더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구성원이 기대하는 리더십 정의가 다를 뿐이다. 회사, 리더 그리고 구성원이 바라보는 리더십의 정의를 맞추는 대화를 나눈다면 같은 관점에서 행동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세번째는 내 관점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가 가지지 못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과 조직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책을 읽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학습하고, 외부 커뮤니티와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같은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풀었던 사례를 학습하면서 나와 조직의 관점을 확장하는 것이다.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 행동이 반복될 때 내 주변 동료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생산성과 결과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요즘 시대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 리더가 가져야 할 것은 하나의 정답이 아닌, 다양한 관점이다.
https://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cat=CAT24U&idx=216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