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 입 리더십 _ 안전함과 위기감

by 그로플 백종화

안전할 수록 위기가 되는 시대

(부제 :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생각들)


"아빠와의 차이를 찾았어. 아빠랑 성격도 외모도 비슷한데 아빠와는 다르게 난 위기감이 없는 것 같아"


중학생 때 딸이 제게 해준 말입니다. 아빠를 닮았는데 아빠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 그 이유를 찾은 거죠. 그 이유는 위기의식 어떻게 보면 목표의 크기였습니다.


딸은 저보고 '자수성가' 한 아빠라고 말합니다. 어릴 적 제 꿈이 아파트에서 사는 것일 정도로 환경적인 불편함과 부족함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대신 제게 주어진 하나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부모님의 지원이었습니다. 집은 없어도 사립 고등학교인 과천외고, 대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학업 지원은 다 해주셨으니까요. 대신 대학교서는 장학금을 꽤 받았고, 4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고등학교때도 학원은 방학 때만 잠시 다니고 혼자서 공부를 했죠.


과거 아빠의 성장 과정과 자신의 성장 과정을 스스로 비교하는 딸은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고 있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행동이 단번에 그리고 멋지게 변화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타성에 젖어있기도 하고, 하기 싫은 티를 보여주기도 하죠. 하지만 가끔씩 이전보다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제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 더 참게 되더라고요.


세대가 지날수록, 시대가 흐를수록 탁월한 후대가 됩니다. 그런데 그만큼 위기의식이 적어지기도 하더라고요. 환경적인 안전함에서 오는 약점이라 해야겠죠.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딸이 어떻게 커나갈지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수 밖에는요. 그리고 아빠의 성장하는 모습,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죠.


아빠와는 다른 꿈을 꿀 아이니까요.


#아빠리더십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 입 리더십 _ Shadow Leader 이중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