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리더십 _ 그게 가능한가요? 간증의 시간

by 그로플 백종화

'그게 가능한가요?' 간증

(부제 : 내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어제는 일정이 조금 빠듯했습니다. 판교에서만 일정이 있었는데 9시부터 그룹 핵심인재 3명과 1ON1 코칭을 하고, 옆 건물로 이동해서 와디즈 부사장님과 1ON1 코칭를 하고 잠시 숨을 고르고 또 옆옆 건물로 이동해서 NHN 백승욱 실장님과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네요.


매일 글을 쓰게 된 이유와 방법, 서로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와 가정에 대한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우연히 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변화하게 된 이야기 말이죠.


원래 제 성격이 아닌, 현재의 제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 계기가 크게 3가지 였죠. 두가지는 제가 선택한 것이고 한가지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제 선택은 코칭을 배우기 시작한 것과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고 제가 선택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신앙' 입니다. 아버지는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모님 포함 모든 형제들이 다 불교 신자셨습니다. 그중에서 홀로 크리스찬의 길을 걸으셨죠. 그렇게 저는 모태신앙인의 길을 걷게 되었네요. 아버지는 제가 어릴 적 바르지 못한 크리스찬들의 모습을 보며 교회를 멀리하게 되셨고, 형과 누나는 불교를 믿는 배우자와 결혼을 하면서 종교를 바꾸게 되었지만 저만 유일하게 신앙을 유지하며 지금의 아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내도 어릴 적 저와 교회를 함께 다니기는 했었지만,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조금 부족했죠. 그래서 결혼 후 딸이 3살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 함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제 삶에 영향을 준 대부분의 선택들이 우연의 연속입니다.


외고를 지원했을 때는 교회 누나가 '우리 학교 3년 내내 남녀 합반이야' 라는 말에 눈이 돌아가서 외고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원을 해서 다니게 되었고, 제 인격적 성숙함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죠.


수능을 망치고 학교를 하향지원해서 가야 했을 때는 노력은 이렇게 하는 거다. 라는 것을 보여준 룸메이트를 만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4년 동안 단 한번도 그 친구를 이기지 못했고요.


이랜드 인턴십에 지원할 때는 동기들이 웅성웅성 거리길래. '뭐해?' 라고 물어보다가 나도 모르게 지원서를 작성했고 저 혼자 합격했죠. 장교였기에 제대하기 직전에 취업 박람회를 갈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되는데, 저는 이랜드에 합격을 했기에 저혼자 벙커에서 부대를 지키고, 동기들은 다 나가서 취업 박람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지원서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이랜드에 가게 되었죠.


이랜드에서도 전략기획으로 합격을 했었고 제가 지원한 브랜드가 아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동복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곳은 지금 스타트업과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신입사원인 제게도 많은 기회를 주었고 빠르게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죠. 정말 로켓에 올라탔다고 말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랜드에서 4년차에 그룹 인재개발 팀장 3명 중 한 명이 되었고, 9년 차에 부회장의 비서실장이자 그룹 인사위원회의 인사팀장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14년차에는 작지만 법인 5개를 총괄하는 인사실장이 되었고요.


블랭크로 이직할 때도 우연이었습니다. 링크드인을 통해 제게 연락을 줬던 인사팀과 피플 리더와 이런저런 커피챗을 나누다가 '대광님 한번 뵐래요?' 라는 말에 일정을 잡았습니다. 저는 면접인줄 모르고 갔는데 면접이더라고요. 그렇게 제 커리어를 고민하며 기도할 때 나도 모르게 나에게 찾아온 블랭크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해보세요.' 라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스타트업 씬에서 많은 기업과 CEO들을 만나 제가 가진 것들을 공유하며 검증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21년 3월 그로플을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저는 영업을 하지도 않고, 제안서를 써보지도 않았습니다. 입찰을 해본 적도 없죠. 필요하면 프로필 1장과 아젠다만 공유해 드릴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일정은 언제가 가득차 있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나님은 왜 백종화가 가진 것보다 더 크게 쓰시지?' 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부부가 내린 결론은 '그건 지금은 모르지, 우리가 판단하려고 해도 안되고,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될거야. 키워서 나중에 어디에 쓰시려고 하는 거겠지' 였습니다.


크리스찬의 삶은 간단합니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살아가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잘 사용하시기 위해 내가 가진 달란트 즉 재능을 찾고 그것을 최대한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 하나님이 나에게 100이라는 달란트를 주셨는데 내가 노력도 하지 않고, 도전도 하지 않고 10이라는 에너지만 쓰고 있다면 저는 하나님의 계획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가진 시간과 리소스 안에서 말이죠. 그리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매일 글을 쓰고,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시간 외에는 제 에너지를 아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백승욱 실장님과 이런 대화 마무리에 제 의사결정 기준이 어떻게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가 비용도 정하지 않고, 시간과 주제가 맞으면 강의나 코칭을 진행한다는 제 기준과 만약 지금처럼 식사 미팅이 정해지면 돈을 벌 수 있는 강의 요청이 와도 강의를 받지 않는다. 이미 식사 일정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의와 코칭은 회사에서만 받고, 개인으로 오는 분들께는 그냥 무료로 한다' 제가 봐도 특이한 기준이거든요. 이유는 동일하게 하나님의 계획을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업을 하지 않고, 제가 먼저 찾아가지 않고 그들이 먼저 제게 연락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이유를 제가 모르는데 금액이나 제 기준으로 그것을 선택하면 하나님의 기준이 아닌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그 계획안에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이

'스트레스를 안받나?'

'에너지를 어디서 가져오지?'

'그렇게 일하면서 가정에서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지?'

'왜 돈을 더 벌 수 있는데 벌지 않지?'

라는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 줍니다. 그 이유는 하나죠.


오늘도 그 기준에 따라 한 기업의 리더들과 하루종일 팀장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전이라면 하지 않았을 주제에 대해서도 공유를 하는 시간이죠.


제가 이런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장을 반복할 수 있는 이유는 내 계획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 삶의 방식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제가 지금까지 성장하고 있고요. 다행인 것은 아내도 이 기준과 삶에 동의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죠.


내 삶의 기준이 되는 원칙이 있을까요?

없다면 한번은 정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원칙이 나를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하고 크게 만들어 줄 수 있거든요. 저는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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