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작성하는 꿀팁
(부제 : 이력서는 채용하는 사람에게 나를 브랜딩하는 도구입니다.)
제 이력서를 작성해 본 적은 한번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력서를 정말 자주봅니다. HR 책임자로 있을 때는 채용을 위헤서 봤고, 지금은 기업들의 채용을 돕기 위해서 보고, 주변 지인들의 면접 과정을 돕기 위해서 보고 있죠. 또 가끔 코칭 과정에서 개인의 커리어와 강점을 파악하기 위해서 보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점은 '이력서가 고객이 아닌, 나를 위해 작성되어 있다' 는 것이죠. 이력서는 나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브랜딩하고 나를 세일즈 하는 도구'인데 말입니다. 최근에도 지인분의 이력서를 멘토링해주다가 정리한 내용이 있어서 제가 이력서를 볼 때 집중해서 보는 영역 몇 가지를 기록해 보겠습니다.
1 핵심역량
핵심 역량은 이전 글에서 공유드린 대로 5가지 레벨로 나뉩니다. 개인의 핵심 역량에 대해 기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레벨을 이해하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인가? 나는 어떤 인재인지를 어필 / 브랜딩할 것인가? 를 이력서에 기록해야 하는 것이죠.
1레벨 안다 knowing
2레벨 할 수 있다 doing
3레벨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output
4레벨 가르칠 수 있다 teaching
5레벨 재설계 할 수 있다 reverse engineering
기업에서 이력서를 볼 때 1과 2레벨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력서에는 자신이 '무엇을 안다.' '무엇을 해봤다' 라고만 기록되어 있죠. 아무런 의미없는 기록들이고, 저 또한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이력서는 패스합니다. 너무 많은 이력서를 봐야 하거든요.
역량을 기록할 때의 첫번째는 최소 역량의 3번째 단계인 결과물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록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역량을 안다와 했다.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ooo 결과물을 만들었다. 또는 가르쳤다. 재설계 했다 수준으로 기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이 핵심역량이 기업에서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거든요. 핵심역량이 곧 우리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낸다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일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코칭을 알고 있는 것'과 '코칭을 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자격증이 있는 것 또한 코칭을 할 수 있다 수준이지 코칭을 통해서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을 이끌었다는 결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요. 코칭 자격이 있다라고 기록할 바에는 '코칭을 통해 OO시간, OO명의 리더 / 구성원들과의 코칭을 진행했고, OOO의 성장과 성공을 도왔다.' 는 결과가 기록되어야 합니다. 또 교육팀이라면 입문 교육, 리더십 교육을 진행했다가 아니라 이런 교육을 기획, 진행했고 이 과정을 통해서 oo 리더를 발굴했거나 리더십 점수가 올랐거나, 구성원들의 ooo이 성장했다는 것을 최손한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격 및 교육사항, 네트워크적인 강점을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 기록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의 리더는 저와 2년 정도 리더십 스터디를 했었습니다. 거의 매달 학습을 했었는데 그 기록을 이력서에 기술해 두었더라고요. 궁금해서 '그 내용이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물어봤더니, "코치님을 아는 회사의 CEO와 HR 담당자 분들은 꽤 관심있어 했고, 그 내용도 궁금해 하셨어서 도움이 됐어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전문가와 북클럽을 OO개월 지속하면서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해 지속해서 학습, 멘토링을 받고 있다는 표현 등처럼 도움이 내 역량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정리해 두는 것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이 원티드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강한데 이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기 위해서는 OOO 워크숍 / 스터디를 기록하고, 이때 학습한 OOO을 회사의 OOO의 과업 / 문제 해결에 적용. 이라고 표기 해주면 좋아요. 즉, 학습을 회사에 기여하기 위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지,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브랜딩을 하는 것입니다.
2 경력기술서
경력기술서를 기록할 때 가장 큰 실수는 '시대순으로 자신의 부서와 직급, 직책을 나열하는 것' 입니다.
경력 기술서의 핵심은 핵심역량을 성과와 결과 그리고 과정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경력 기술서를 통해서 기업이 알고자 하는 것은 '우리 회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할까? 우리 회사에는 어떤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거든요.
- 기간, 부서, 직책
- 과업과 목표
- 실행 전략과 결과 / 결과물
- 그 결과물이 조직의 성과에 미친 기여와 영향을 시기별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즉 결과와 결과물의 차이는 결과는 목표 대비 결과이고, 결과물은 과정을 통해 나온 추가적인 지식과 도구를 말합니다. 매뉴얼, 체크리스트, 핵심인재 양성 등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원 교육 / 양성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면 임원 교육을 수행했다. 기획 / 운영했다가 아니라
- 어떤 전략이 있었는지? 예를 들어, 임원 역량 5개 재정의 및 내재화 실천 계획 수립 처럼 구체적인 전략이 나와야 하고
-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실제 임원 리더십이 성장했는지? 좋아졌는지? 임원의 교체나 재발탁이 이뤄졌는지? 등등을 기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워크샵과 같은 실행도 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실했는지 (차별화),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결과가 조직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었는지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조직에서 이력서를 작성한 사람을 만날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이때 우리 회사에서 A라는 과업이나 직무를 맡기면 OOO 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질문을 하고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경력 기술서는 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면 이런 방법으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라는 것을 알려주는 관점에서 기록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내용을 기록하면 보는 사람 관점에서는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를 잘 모릅니다. 많은 지원서를 보기 때문에 기억을 못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위에 올리고 나머지 내용은 아래에 둬야 합니다. 시대순으로 기록하기 보다는 핵심이 되는 경력을 먼저 보여주고, 작은 경력은 뒤로 미뤄두는 것이죠.
3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를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어떤 환경을 경험했고, 어떤 성격과 습관을 갖게 되었다고 에세이를 기록하는 분들이 있죠. '땡' 입니다. 기업에서는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을 정도로 여유가 없습니다. 복사해서 붙혀넣기를 했다고 여겨지는 순간, 인사담당자 들은 더이상 읽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우리 회사의 FIT과 지원자의 FIT을 스스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맞춰보고 있는가?' 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회사는 이를 면접 과정에서 확인합니다. 하지만, 회사에 지원한 지원자는 지원하기 전에 먼저 맞춰봤어야 하죠. 회사를 탐색하고 내가 이 회사에 왜 지원을 했는지, 이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이 회사에서 내가 펼칠 수 있는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지를 기술해야 하는 것이죠. 회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내가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을 거라면 100개의 이력서를 쓰더라도 통과되는 이력서는 1~2개도 되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내가 가고 싶은 회사를 타겟팅하고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고 FIT을 맞춘 후 그에 맞는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맞죠. 그렇게 100개 아니라, 10개의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더 확률이 높을 겁니다.
그래서 자기 소개서의 처음 시작은 언제나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A 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A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관점에서 볼 때 OOO이라는 강점을 확인했고, 이 부분에서 제가 OOO 이라는 역량을 기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회사가 가진 비전과 미션 그리고 전략적 방향에서 OO 이라는 부분은 제가 조금 더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처럼 회사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서 정리하고, 그것에 내 역량을 맞춰서 설명해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나서 나를 이 회사가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줘야 합니다. 이때 앞서 기록했던 핵심 역량과 경력이 다시 나올 수 밖에는 없게 되겠죠.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기록하는 내용이라 차별화가 없다면, 기업과 HR 담당자는 이력서에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채용은 전쟁이고, 인재는 시장에 넘쳐나거든요. 우리 회사에 지원한 것이 아니라, 그냥 플랫폼에 업로드 한 내용으로 찾아도 되고, 링크드인에서 직접 서칭해서 더 나은 경력을 찾은 사람에게 DM을 보내도 됩니다.
신입으로 이력서를 기록한다면 핵심 역량에서 성과인 OUTPUT과 가르치기 TEACHING 재설계 RE 를 기록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불가능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제가 아는 신입 지원자들 중에 자신의 핵심 역량을 '분석력'이라고 기록한 지원자는 우리 회사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매니저들을 인터뷰하고, 그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자료와 경쟁 점포들을 분석한 자료를 첩무로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그 과정을 서술하며 통과했죠.
또 다른 지원자는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전공이 맞지 않았지만, 50여개의 CASE를 스터디하고, 그 자료를 메뉴얼로 분석해서 하나의 워크북을 만들었습니다. 조직문화와 관련된 부분이었는데요. 전공은 회계였지만, 스스로 스터디한 조직문화 워크북을 가지고 조직문화 팀으로 합격이 되었습니다. 또 어떤 직원은 우연치 않은 강의 경험을 정리하여 전혀 상관없던 인사팀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요.
신입이라 불가능하다는 것은 내가 그어놓은 한계일 뿐입니다. 경력도 마찬가지고요. 한번 내 경력을 잘 기록하고, 표현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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