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를 일하는 방식에 대입해 볼 때 생기는 오해
(부제: 계획에도 스타일이 있습니다)
저만의 MBTI로 진행하는 리더십 메타인지 또는 팀빌딩, 조직문화 세션이 있습니다. 성격이 리더십, 조직문화 그리고 일하는 방식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죠.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 리더십과 조직문화 그리고 성장으로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이 제 가치관이거든요.
이때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J는 계획을 잘하고, P는 계획을 안 세우잖아요?”
그런데 이 말, 꼭 믿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J와 P 모두 계획을 합니다. 단지, 언제·어떻게 계획에 에너지를 쓰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1 J형은 ‘통제형’입니다
즉, 계획한 것을 하나씩 지워가며 실행과 결과를 맞춰가는 사람이죠. 그래서 계획을 세울 때 꽤 구체적으로 접근합니다. “이 일을 언제, 누구와, 어떤 순서로 할 것인가”를 미리 정리하고, 계획과 실행의 차이를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초기 계획 단계에서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이들에게 계획은 ‘예측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래야 안정감을 느끼고, 실행력을 높일 수 있거든요.
2 P형도 계획을 합니다
다만 변화와 수정에 유연한 계획을 세웁니다. 너무 구체적으로 짜면 수정이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체 방향만 정해두고, 상황이 바뀌면 그때그때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둡니다. 즉, 실행과정이나 마감이 다가올수록 에너지를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들에게 계획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지도이자 몰입을 주는 에너지’입니다. 그래야 더 나은 방법이 보일 때, 그 길로 바꿔탈 수 있으니까요.
결국 누가 더 계획적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 몰입하느냐, 어디에 에너지를 쓰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습관의 차이로 드러나는 것이지, 능력의 차이는 아닙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J형도 관심 없는 일에는 계획하지 않고,
P형도 중요한 일에는 세밀하게 계획합니다.
모두가 항상, 언제나, 똑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균형입니다.
나를 이해하고 동료를 바라보면 리더와 팀원 간 오해와 협업의 관점이 조금씩 정리가 됩니다.
3 J형 리더와 P형 팀원
1)오해 (One-sided View)
리더(J): “왜 계획을 안 세워? 즉흥적이고 무책임해 보여.”
팀원(P): “리더가 너무 통제적이에요. 상황이 변했는데 왜 유연하게 못 하죠?”
2)올바른 관점 (Adaptive View)
리더는 ‘틀을 제시하되, 수정의 여지를 남겨야’ 합니다.
“전체 일정은 이렇게 가자. 목적과 목표는 A고 데드라인은 B니까. 그런데 실행 중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면 최대한 빨리 공유해줘. 같이 조정해보자.”
팀원은 ‘유연성 속에서도 합의된 기준선을 지켜야’ 합니다.
“변화가 필요하면 리더와 먼저 공유하고, 일정의 영향을 함께 점검하겠습니다.”
3)함께 일하는 방식
리더는 방향과 기준, 일정을 명확히 제시하고, 팀원은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근거로 설명합니다.즉, ‘계획의 통제’가 아닌 ‘계획의 협의’로 전환해야 합니다.
4 P형 리더와 J형 팀원
1)오해 (One-sided View)
리더(P): “J형 팀원은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필요해서 바꾸자고 하는건데 다 안된데. 일이 계획대로 안되는게 당연하잖아.”
팀원(J): “리더가 매번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의사결정 번복하니까 불안해요. 기준이 자꾸 바뀌어요.”
2)올바른 관점 (Adaptive View)
리더는 ‘변화의 이유’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지금 수정을 해야하는 이유는 경쟁사가 이미 오픈을 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우리가 똑같은 것을 낸다면 가격을 낮춰야하는데 그럼 마이너스가 되거든. 이 부분을 차별화하는 건 어때? 한 달 정도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그게 더 효과적일 건 같거든.”
팀원은 ‘완벽한 계획보다 실행의 민첩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유연하게 움직이는 게 필요하겠네요. 내일까지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3)함께 일하는 방식
리더는 즉흥이 아닌 ‘맥락 있는 변화’를 설명하고, 팀원은 계획을 기준으로 새 시나리오를 빠르게 재구성합니다. 즉, ‘계획의 고정’이 아닌 ‘목표에 더 가깝게 가기 위한 계획의 업데이트’가 핵심입니다.
마무리하며
MBTI는 사람을 단정 짓는 도구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일의 리듬을 이해하게 해주는 언어일 뿐이죠. 리더가 팀원의 리듬을 이해하고, 팀원이 리더의 리듬을 존중할 때
비로소 ‘계획’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협업의 언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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