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자녀 양육, 같은 뿌리를 가진 성장의 기술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보니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6년 전부터 코칭 대화를 나눴던 리더였고 지금은 멋진 스타트업의 CEO가 된 분이죠. 아마 대부분 아시는 분이실거에요.
고민이나 생각이 깊어질 때마다 불쑥 카톡과 전화로 그 생각과 고민에 저를 함께 빠지게 만드는 분입니다. 그래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오늘은 CEO의 성격과 부모의 성격과 행동이 구성원들과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결론을 정리해 보니 아래와 같더라고요. 저는 회사에서의 리더십과 집에서의 리더십의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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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기술입니다. 성장이 언젠가는 성공으로 연결되겠죠. 대신 성장과 성공의 목표가 모두에게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리더와 팔로워, 부모와 자녀 사이에 성장과 성공의 기준과 목표, 방향을 먼저 공유하고 합의하는 것도 필요하더라고요.
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자녀 양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와 리더 모두, 결정권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정의 근육’을 길러주는 사람입니다.
1 리더와 부모의 역할은 ‘보여주기’와 ‘환경 제공’
리더가 팀원을 대신 성장시킬 수 없듯, 부모도 자녀를 대신 성장시킬 수 없습니다. 리더와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두 가지입니다.
1) 보여주는 것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2)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선택하고 실패하고, 그 결과를 통해 배우는 공간을 주는 것
결국 행동의 주체는 팔로워이자 자녀입니다. 리더나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의 장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주도성은 어린 시절부터 만들어진다
백코치가 말한 프레임이 바로 핵심입니다. 아이에게도 리더십을 배우듯, ‘결정의 프로세스’를 가르쳐야 합니다.
1) 목적
내가 원하는 것, 기대와 목표는 무엇인가
2) 현재 상태
지금 나는 어떤 수준인가
3) 의사결정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4) 실행과 피드백
결과를 보고 어떻게 배우고 수정할 것인가
리더십 교육의 핵심도 동일합니다.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결과를 학습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죠.
3 관계 중심이 아닌 목적 중심, 그러나 사람을 통해 결과를 만든다
많은 리더는 ‘관계 중심이 아니어서 나는 차가운 사람인가?’라는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진짜 리더십은 관계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관계를 수단으로 삼아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결과를 더 잘 내기 위한 방법이 내가 아닌 타인이라는 걸 알게 됐기에,
관계를 학습하고 습관화한 것뿐이에요.” 이 말은 리더십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표현입니다.
결국 리더십은 감정의 기술이 아니라 이해의 기술,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더라고요.
4 부모 리더십의 본질은 “자녀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한 삶을 먼저 살아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행복하게 살아라”, “성공하라”, “성장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부모 자신은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보여주지 않아? 부모가 왜 성장하려고 노력하지 않아?” 그런데 어떻게 자녀에게 그런 모습을 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가 그렇지 못했기에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나와는 다른 선택의 기회를 자녀에게 주어야 합니다. 내 결정이 아닌 자녀의 선택이 되어야 하는 거죠"
리더십도 같습니다. 리더가 스스로 배우지 않으면 팀은 배우지 않습니다.
리더가 스스로 피드백을 받지 않으면 팀원은 피드백을 두려워합니다. 리더가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 팀은 즐겁게 일할 수 없습니다.
결국 리더십은 자녀 양육과 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보여주는 사람’이 되느냐, ‘통제하는 사람’이 되느냐의 차이죠.
5 결론
리더십의 시작은 ‘스스로의 삶을 리드하는 것’
자녀든 팀원이든, 누군가의 성장은 결국 그 사람의 선택과 책임감에서 비롯됩니다. 리더와 부모는 그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리더십은 결국 부모로부터 시작되고, 좋은 부모는 결국 좋은 리더가 됩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입니다.
회사에서 리더가 꼭 되어야 할까요?
저는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가정에서 부모님으로 부터 리더십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더 좋지 않은 모습들을 보고 자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리더십을 배웠고, 또 리더십을 배우다보니 더 많은 갈증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스스로 또 회사 밖에서 리더십을 배우고, 조직문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배운 것들을 집에서 사용하고 있고, 교회와 제 삶에 적용하고 있죠. 가족과 부모님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시작은 부모와 리더가 보여주는 것이지만, 최종적인 내 모습은 내 선택이 되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모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책을 가지는 Position Leader 말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Impact Leader 말이죠.
제 생각입니다.
#리더십 #Leader #Leader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