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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리더십은 의식적인 행동이 변화 요인

by 그로플 백종화

리더십은 의식적인 행동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리더의 행동은 일상에서의 습관입니다. 이 습관은 위에서 언급한 성격, 성장 환경, 맥락 그리고 역할에 따라 달라지게 되죠. 이때 2가지 행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무의식적인 행동 : 성격과 습관에 의한 행동

2) 의식적인 행동 : 역할 인식 / 맥락 반영 / 학습에 의한 습관 행동


처음 직장인이 되었을 때 저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했었습니다. 성격과 지금까지 익숙해진 습관에 의한 행동들이었죠. ‘모르는게 있어도 질문하지 않기’ ‘어려운 일은 시작하지 않기’ ‘혼자서 공부하기’ 완벽주의 성격이었기에 익숙해졌던 행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닌 회사는 완벽주의자들에게는 최악의 환경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언제나 자기 수준보다 높고 어려운 일이 주어졌고, 전문가로 성장하기 보다는 다양한 과업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갖도록 했거든요. 그리고 4년차에 그룹 인재개발실에 3명 중 한 명의 팀장이 되었을 때 제 역할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리더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경험도 경력도 부족했던 주니어에게 그룹 신입 입문과정과 경력입문과정이라는 가장 중요한 교육 2개를 맡게 했던 거였죠. 이때부터 저는 의식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신입사원과 경력직원들에게 회사의 문화와 리더십을 가르치는 교육 팀장이 그 행동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책을 읽기 싫어하는 제가 책을 읽고 구조화하고 가르치는 것이 습관이 되기 시작했고, 감정 표현을 잘하지 않고 대화하는 시간을 불편하게 여기던 제가 ‘1ON1으로 대화하는 것을 매일 반복할 수 밖에는 없는 환경’에 놓이면서 매일 웃는 연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저는 경영 서적을 읽고, 글을 쓰는 방법도 회사에서 배웠고, 가르치고 구조화하는 것도 회사에서 배웠습니다. 리더십 또한 회사에서 배운 것이죠. 지금 돌아보면 성격에 맞는 행동보다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던 행동들이 지금의 저에 더 가까운 모습이 되어 있네요.



제가 행동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내게 주어진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한 것이었고, 이를 통해 책을 읽고 정리하기, 웃으며 인사하기, 대화하기 등의 행동들을 잘하는 스킬을 학습하면서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직장을 퇴사하게 된 계기는 맥락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2016년경 회사에 외부적으로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회사는 언제나처럼 성장하고 있었고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외부 기관의 개입으로 은행에서 대출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주요 브랜드를 매각하며 현금을 유동화하였지만 여전히 자금이 부족해서 급여와 협력업체 대금 결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죠. 저 또한 그 시기가 5법인의 인사 책임자로 있던 시기라 유동성을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회사에 영향을 주는 맥락이 바뀌다 보니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인 ‘성장’ 보다 ‘수익’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물론 조직은 언제나 수익이 중요하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서게 되면 직원을 비용으로 보는 시점이 오게 됩니다. 제게도 그 시점이 왔고, 그 역할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시점이 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직을 나올 수 밖에는 없게 되었죠.


맥락이 바뀌게 되면 조직에서는 리더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바뀌고, 리더는 그 변화에 맞춰 행동을 바꿀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거죠.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리더십의 흐름입니다.


가제 : 다섯가지 리더십 중 발췌

(이제 90% 정도 써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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