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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리더십 _ 경력으로 보는 강점과 약점

by 그로플 백종화

HR로서 나는 어떤 성장을 해왔나?


이랜드를 16년 다니면서 처음 이직을 고민했을 때 이력서를 작성해 봤습니다. 그때 이력서가 너덜너덜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죠. HRD 인가? HR Lead인가? 아니면 영업부서장? 또 비서실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외부 관점에서 제 경력만을 보게 되면 그렇게 밖에는 볼 수 없겠더라고요.


2004년 07월 ~ 2007년 9월 아동 사업부 영업부 (영업, 상권, 브랜드 마케팅 + 3개월 그룹 인재개발실 파견)

2007년 10월 ~ 2010년 3월 그룹 인재개발실 입문과정 팀장 (그룹 신입/경력 입문과정, 최고경영자 특강)

2010년 4월 ~ 2013년 2월 아동 사업부 영업부 (프로젝트 PM, 영업부서장)

2013년 3월 ~ 2017년 5월 그룹 인사위원회 HRC 인사팀장 겸 VP 비서실장 (그룹 핵심인재 CDP 관리, 사장단 / 사장 후보 양성, 임원 승진 및 발탁, 도제식 핵심인재 재생산 시스템 운영 KRS )

2017년 6월 ~ 2019년 5월 엔터 BU 인사실장 (5개 법인 : 이월드, 이크루즈, 베어스타운, 키즈랜드, 올리브스튜디오)

2019년 6월 ~ 2021년 3월 블랭크코퍼레이션 피플 (HRD Coach)


그런데 오늘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장과 경스탭을 오가는 경력이 있었고, 현장 고객과 직원 그리고 경영진을 고객으로 대해야 하는 사람들이었죠. 그분들이 제게 물었던 질문은 "제 경력이 너무 지저분해 보이지 않나요?" 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 경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제 경력도 비슷하죠? 저도 이제 22년차인데, 22년 동안 HR이나 영업을 하셨던 분이 제 경력을 보면 '전문가 맞아?' 라고 물어보세요. 그런데 저는 그분들과 다른 과점으로 사람과 조직을 바라보고 있어요. 제가 가진 강점은 현장에서 경험하며 실제 고객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현쟁에서는 고객에게 어떻게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사무실에서 세운 계획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 / 적용되지 않는지를 경험한 것이에요. 또 비서실장을 하고, BU 인사실장을 하면서 경영자 관점에서 조직을 바라보는 경영 수업을 받았어요. 그게 제 역할이었거든요.

또 이랜드는 대부분의 과업들을 외부에 주지 않고, 직접합니다. 제도를 설계하거나, 문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교육과 강의를 할 때도 기획부터 운영 강의까지 모든 것들 대부분 직원들이 직접해요. 그래서 배울 수 밖에는 없었고, 그때 제가 회사에서만 3000시간 이상 강의를 했었고, 19개의 강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었어요. 직무가 로테이션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고, 그 과정에서 피드백과 내가 모르는 지식들을 내부에서 공유받거나 멘토링을 받지 못했으면 불가능했을 거에요.


대신 약점은 외부지식이 부족했다는 것이죠. 모든 것을 내부에서 다 하다보니, 외부의 탁월한 성공 지식을 글이나 영상, 책으로 배워야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사업을 하면서 직접 배우고 있어요. 저는 제가 가진 약점이 아니라 제가 가진 강점으로 일하고 있고, 그걸 더 노출하려고 해요."


모든 사람들은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나의 어디를 먼저 보는냐에 따라 내 시간과 내 도전의 방향이 달라지더라고요. 저는 제가 가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것에 아쉬움을 갖는 순간,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얻지 못했을 테니까요.


제가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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