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의 차이 : 동아리에서 회사가 되는 기업들
모든 조직에는 각자의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그 조직이 가진 존재의 이유 '비전, 미션, 전략 그리고 목표'가 있기 때문이죠. '우리 회사는 그런게 없는데요?' 라고 말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내가 인지하지 못할 뿐 우리 안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문화는 있습니다. 경영진과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들이 그 문화를 인지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고, 구성원들의 역할은 조직의 문화 안에서 기여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개인 관점에서 조직 문화가 크게 변화하는 변곡점은 언제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학교에서 직장'으로의 전환입니다. 특히 동아리 활동과 회사의 팀 활동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게 되죠.
동아리와 회사의 팀은 '같은 목적을 가진 조직' 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아리도 각 동아리만의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에 맞는 구성원을 모집하고 그들만의 룰을 정하고 움직입니다. 회사와 팀도 마찬가지 입니다. 회사마다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고, 같은 회사라 할지라도 팀마다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습니다. 제조와 R&D의 인재상은 다르고 HR과 마케팅의 인재상도 다릅니다. 직무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리더의 성향에 따라 인재상이 달라질 수도 있죠,
그런데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면 조직에서도 동아리처럼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 회사와 팀을 많이 보고 있거든요.
동아리의 목적은 '활동' 입니다. 즉, 그들이 가지고 있는 존재 이유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에 있죠. 밴드 동아리는 밴드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고, 스포츠 동아리는 스포츠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가끔 창업 동아리 처럼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인 동아리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라이들은 목적이 Activity를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있죠.
그래서 동아리 문화를 가지고 있는 조직은 'HOW'에 집중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이 생각이 회사에 들어와서도 유지가 되고,
'내가 하려는 일에 간섭하지 마' 라며 '자율'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성원 개개인과 조직 단위로 자율권을 주는 곳이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회사와 팀은 다릅니다. 동아리와 달리 회사의 1번 목적은 '생존' 입니다. 즉 회사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회사가 다음 달, 내년, 10년 후에도 유지될 수 있고, 구성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있으며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우리 제품을 찾아주고, 시장에서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찾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업은 '생존'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성장' '도전'을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자율'이 좋아보이지만, 그 이전에 '생존'이 먼저인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자율' '다양성' '심리적 안전감' '일의 즐거움' '구성원의 주도권' '직원의 성장' 을 이야기합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Common Purpose 공동의 목표'를 향한 자율, 다양성, 심리적 안전감, 일의 즐거움, 구성원의 주도권, 직원의 성장이 얼라인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기업의 실장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회사의 모든 리더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한다'
'회사가 명확한 비전과 공동의 목표를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리더의 발언권이나 힘에 따라 업무의 방향이 달라진다'
'부서별로 서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서로가 자신들이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첫째, 경영진이 회사가 바라봐야 할 Common purpose인 비전과 미션, 전략을 명확하게 정하고 공유하지 못했다.
둘째, 리더와 구성원들이 조직이 아닌,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셋째, 구성원들이 고객에게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조직은 다양합니다.
가족일 수도 있고, 기업일 수도 있죠.
그 기업이 NGO 일 수도 있고, 공공 기관일 수도 있고,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교육 기관일 수도 있겠네요.
내가 속한 조직의 Common peupose는 무엇인가요?
그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와 우리 팀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나요?
하지 말아야 하나요?
그리고 무엇을 학습하고 준비해야 하나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