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부제 : 나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들)
지금까지 인류는 수많은 변화와 혁신을 거쳐왔습니다. 비즈니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죠.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스마트폰과 AI까지 변화는 언제나 불편했고, 동시에 기회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한 채 파도에 휩쓸려 갔고, 어떤 사람은 그 변화를 읽고 자신과 환경을 바꾸며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변화를 직접 만들어 왔죠.
그래서 오늘 저는 스스로에게 이 두 가지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나는 지금의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가?
나는 이 변화에 나를 어떻게 맞추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지금의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변화를 읽고, 맞춰가려고 하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스스로를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리더십을 하나의 축으로 정리했고, ‘원온원(1on1)’이라는 리더십을 공유하고 확장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켄 블랜차드의 상황별 리더십, 존 맥스웰의 5레벨 리더십, 그리고 코칭 리더십을 연결해 ‘임팩트 리더십’이라는 저만의 키워드를 만들고 리더들의 성장을 돕고, 양성하기도 했었고요.
피드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평가 – 피드백 – 피드포워드' 와 '결과 – 성과 – 역량'을 구분하지 않고
이 두 흐름을 연결해 9 Metrix라는 구조로 정리했습니다. 배운 것을 그대로 쓰지 않고, 제 언어로 소화하고 다시 구조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의 답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는 없더라고요.
“내가 정말로 이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은 이렇습니다.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라도 따라가자.”
AI의 속도는 제 학습 속도를 훨씬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을 더 배울 것인가보다 AI가 줄 수 없는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더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잠시 기록해 봤습니다.
1 백코치가 AI보다 더 줄 수 있는 것
1) 맥락을 읽는 질문
같은 말이라도 “지금 이 팀, 이 리더에게 왜 이 질문이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능력.
2)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피드백
말의 내용보다 성격 / 가치관 / 산업의 특징 / 표정 / 관계의 역사를 함께 고려한 피드백.
3) 침묵을 견디는 대화
답을 빨리 주지 않고,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기다려주는 힘.
4) 불완전한 감정의 해석
말로 정리되지 않은 불안, 분노, 위축을 읽어내는 감각.
5) 현장 경험에서 나온 기준
책이 아니라, 실패 / 갈등 / 관계의 복잡함을 통과한 기준.
6) 사람의 ‘변화 속도’를 존중하는 설계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보다, 언제 / 어디까지 바뀔 수 있는지 또는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아는 판단.
7)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의 동행
답을 주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행동의 변화가 성장과 성과로 연결될 때까지 같이 버텨주는 역할.
8) 의사결정의 책임을 함께 지는 존재감
“선택은 당신 몫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적 무게.
9) 말과 행동의 불일치를 짚어주는 거울
데이터가 아니라, 내가 말하는 대로 내 삶과 내 행동으로 증명하는 피드백.
10) ‘이 사람은 나를 진짜로 보고 있다’는 신뢰
AI는 유능하지만, AI가 사람을 신뢰한다는 말의 진정성은 참기 어렵죠.
반대로도 생각해 봤습니다.
2 AI가 백코치보다 더 잘 줄 수 있는 것
1) 지식은 이미 명확합니다.
제가 AI보다 더 똑똑할 수도 없고,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도 없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는 없죠
2) 속도와 확장성
수천 개의 사례와 패턴을 동시에 다루는 능력.
3) 편견 없는 1차 피드백
감정 소모 없이, 언제든지 동일한 품질로 응답.
4) 구조화와 정리
복잡한 내용을 프레임, 표, 단계로 빠르게 정리.
5) 반복 학습과 시뮬레이션
지치지 않고, 같은 질문에도 항상 대응 가능.
이것들을 다 통합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문턱을 크게 낮춰주는 역할을 AI가 저보다 더 잘 해주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AI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고, 지금 이 상황을 바라보는 질문을 바꾸면 된다' 였습니다.
AI 시대를 두려워할 이유는 'AI가 우리를 대체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역할을 명확하게 드러내기 때문' 입니다. 즉, 이전까지는 어려웠기에 잠시 회피했던 전략을 이제는 해야만 하고, 과거에는 조직 내에서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던 시대' 였지만, 이제는 모두가 쉽게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지식보다 실행과 피드백'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죠. 몰랐던 것을 배우고, 어색하고 불편하게 실행하며 익숙해 지는 시간을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Q1. '나는 AI를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더라고요. 이제는 AI와 나의 역할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Q2. '나는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가?'
배움보다 AI가 주지 못하는 것을 찾고, 무엇을 더 인간답게 해야 하는가를 물어봐야 하는 시대입니다.
AI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도구는 언제나 사용하는 사람의 기준을 드러냅니다. “AI가 주지 못하는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묻는 그 질문 자체가
이미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와 함께 걷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 지금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자기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고, 이 역할을 찾는 사람들이 이후 AI 시대를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AI시대 #리더십 #AI시대리더의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