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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Mar 07. 2022

리더십 큐레이션 _ 나만의 스토리

◆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뉴스레터 일부)


① 번아웃이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힘들었던 시절, 억울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그 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이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2번의 번아웃을 경험했었습니다. 첫번째는 그룹에서 5년차에 인재개발팀장이라는 직책을 대행하게 되었고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해 많은 선배님들이 현장으로 배치가 되어서 기회가 제게 온 것이지만요) 그 과정에서 큰 관심과 성공을 거뒀죠. 그러다 가정의 이슈로 현재의 직책을 포기하고, 아동복 사업부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관심을 받던 자리에 비교해서, 관심 받기 어려운 자리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고,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내 자리를 잘 찾지 못하는 것처럼 일했습니다. 그러다 깨닫게 되었죠. 내 실력이 아니라, 그저 내게 회사가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 처럼 보였을 뿐이라는 것을요. 


② 두번째 번아웃은 더 성장한 이후에 왔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서실장과 인사위원회 팀장을 경험하고, 작은 법인 5개의 HR 책임자로 일할 때 그룹의 큰 위기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그저 그룹의 방향대로 직원들을 통제할 수 밖에는 없었거든요. 그 과정을 2년 거치다 보니, 똑같은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내가 성장해도 내 능력이 닫는 곳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요. 그때부터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고민하고, 번민하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18년 7월 부터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고, 회사의 후배들 그리고 외부 사람들과 함께 Community를 구성해서 스터디를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렇게 진행했던 스터디가 7개 더라고요. 그리고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과 모두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③ 내 능력으로 하지 못하는 그 시간을 경험하지 못하면, 내가 다음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내 능력으로 다 해야지? 라고 생각할 때는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 심리적 안전감이 없었는데, 내가 정답이 아니고, 내가 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심리적 안전감이 제 마음 안에 들어오더라고요.’ ‘결과는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라고 말이죠. 


④ 그리고 지금은 리더분들과 코칭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감당하기 힘든 팔로워와의 관계 때문에 자책하거나 자신을 비난하는 리더분들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마다 내면의 당당한 나를 찾아보고, 조금더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죠. 그리고 나서 팔로워가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를 하나씩 하나씩 내밷게 됩니다. 마음이 잔잔해지고, 조금은 나의 리더십을 정리하게 될 때 웃으며 이런 이야기를 드리게 됩니다. “OO님. 지금의 문제는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서 웃으며 할 수 있을 때가 올거에요. 그때가 되면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해요. 리더로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준 팀원이고, OO님이 더 성장하고 나서 다음에 동일한 상황이 왔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면 안되는지를 알게 해준 팀원이니까요.” 


⑤ 우리가 영화나 만화,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마냥 행복했던 주인공이 성공하는 시점이 아니라, 주인공이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이죠. 스토리 구성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고난으로 인해 힘들고 쓰러졌을 때,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다른 모습을 갖추고 일어설 때요. 


⑥ 첫번째 기사에서 메슈 룬은 인터뷰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전해줬습니다. “구성원들이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문화가 필요하다. 직원들 간 회의 때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배출되는 ‘코르티솔’이 아니라 기쁘고 흥분할 때 나오는 ‘엔도르핀’이 돌아야 한다. 또한 직원들이 항상 조직 밖에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접할 수 있어야 쉽게 번아웃 되지 않고 활력에 넘칠 수 있다. 훌륭한 스토리는 이런 환경 속에서 탄생한다.”


⑦ 언제 우리는 성장할까요? 저는 역설적으로 개인이든, 조직이든 중요한 것은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과 경험, 방법들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그 시간부터 우리는 다른 것을 보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말과 지식 그리고 경험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나를 부정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되는 시간'이라고 말 할 수 있겠죠. 


나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나요? 내가 부족하다는 것,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를 가지고 있나요? 아니면 아직도 내 생각과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나와 우리 팀의 성장을 막는 것이 바로 이것일 수도 있거든요.


 조금 더 다양한 관점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참고기사]


‘픽사 스토리텔링’ 저자 매슈 룬 “8초 안에 눈과 귀를 끄는 스토리 마법으로 고객 사로잡아라.”

https://www-chosun-com.cdn.ampproject.org/c/s/www.chosun.com/economy/2022/03/01/SKLZM2ASLZFSBH6S2XRJ6PKG4U/?outputType=amp 


구글은 생동감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어떤 환경을 조성할까?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447489&memberNo=4626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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