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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플 백종화 Oct 04. 2022

더 작은 회사로 가려고 하는 스타트업 사람들

더 작은 회사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



1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조직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리더분과 코칭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저희 회사에서도 구성원들이 더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퇴사를 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기업은 어떤 기업보다 구성원들에게 주도권과 의사결정권을 주는 곳이었거든요. 신입사원이든, 10년차 경력직이든 자신의 능력과 과업의 난이도에 맞게 말이죠. 


쉽게 이야기하면 '실력과 책임에 맞는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주도권을 가진 구성원들이 더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 라는 이유로 퇴사를 하다니요. 외부에서 알던 기업의 문화와 내부 구성원들이 느끼는 문화가 다른가?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인터널과 익스터널이 거의 일치하는 기업이었거든요. 



2


구성원이 더 작은 회사로 가려고 했었던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우리 회사가 작았을 때는 지켜야 할 법이나 외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준이 달랐는데, 우리 회사가 커지고 알려지게 되니 이제는 하고 싶은 일도 국회나 기관의 눈치를 봐야하고, 할 수 없게 막는 레거시가 너무 많아졌어요. 더 작은 회사로 가서 그런 장애물 없이 해보고 싶어요.' 라고 말이죠. 



올 초에 20명 정도의 핀테크 스타트업 CEO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핀테크는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심하게 받는데, 아직 우리 회사는 작아서 실수해도 되고, 실패해도 된다고 말이죠. 개발자가 폴리시에 대하 실패하고, 실수하면 금융감독원에 '죄송합니다. 이렇게 수정해서 다시 판매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된다고 말이죠. 



3


작은 스타트업은 외부의 시각에서 '작으니까 실패할 수 있지. 그러면서 크는거지' 라는 격려를 받지만 대기업은 '너네는 실수하거나 실패하면 안돼. 내가 다 지켜볼거야. 우리는 대기업만 관리하면 돼. 나머지 기업들은 너네들 따라할거니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더락요. 



대기업이 스타트업처럼 '높은 목표에 도전하고, 애자일하게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꼭 구성원들 뿐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4


고속 성장의 시기에는 양을 늘려가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X세대인 제가 그 마지막 꿀을 빨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는 양이 아닌 질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질을 통해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불가능하죠. 



'기존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목표와 방법'을 찾는 기업과 개인이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고, 그 '성공 방식을 빠르게 버리고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방법'을 찾는 기업과 개인이 다음으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5


도전과 변화가 멈추는 순간이 바로 성장과 성공이 멈추는 순간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와 실수'를 조장하는 것입니다. 



실패하자. 실수하자. 가 아니라 


실패해도 되고, 실수해도 되니까 '높은 목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해보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다음에 다시 적용해 보자. 라는 마음말 입니다. 



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 더 작은 기업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그 직원의 선택이 잘했다. 잘못했다. 라는 평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단지, 그의 선택이 더 큰 성장과 성공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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