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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의 의미

by 그로플 백종화

사회에 나와서 새로운 존중의 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처음 직장 생활을 했었던 기업에서는 개인의 정보가 자유롭게 소통되는 문화속에 있었습니다. 이유는 조직문화 속에 FAMILY, SCHOOL 문화가 있었고, 매일 아침 팀원들이 모여 30분에서 1시간을 대화를 나누며 시작했습니다. 근무시간에 말이죠. 또 1년에 2~3번은 아니 4~5번은 팀 사람들 또는 법인 전체가 2박 3일 MT를 다녀오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런 문화 속에서 옆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는 형이나 누나가 되기도 하고, 동생이 되기도 했고 대학교의 후배와 선배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문화 속에서 더 끈끈함을 느끼게 되었던 곳이었죠. 그러다 보니 서로의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었습니다. 가족사, 개인의 성격적 특징, 연애사 등이 말이죠.



그런데 스타트업에 처음 왔을 때 사소한 존중의 의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동료 직원의 조부모님께서 소천하시는 상황이 있었는데, 피플팀의 직원들은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OO님. 조부모님 장례 관련한 내용을 어떻게 공유하면 될까요? 전 직원에게 공유할까요? 아니면 해당 리더나 팀원들에게만 공유할까요?' 라고 말이죠.



존중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고유한 특징과 의견을 묻고, 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모든 의견을 다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만약 과거의 저였다면 당사자에게 문의하지 않고, 전직원에게 'OO님의 조부모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 라며 공지를 했었을 겁니다. 그게 제가 처음 경험했던 문화이기 때문이죠.



문화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단지, 나에게 맞는 문화인가? 내가 불편한 문화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하지만, 존중은 어느 곳에서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존중이라는 단어는 개개인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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