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에 포함되어야 할 한가지는 성장추구 입니다.
성과주의를 기업의 문화로 표방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혹한기에는 더욱 그렇죠. 그런데 사람은 환경에 적응합니다. 성과를 많이 낸 개인과 부서만을 인정하는 문화와 제도가 생기게 되면 '성과를 내는 것에만 초점'을 두게 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사일로와 개인주의이죠
1) 사일로는 팀이나 본부가 회사 관점이 아닌, 팀과 본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출을 일으키는 영업부서는 자신들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마케팅이나 이벤트, 세일을 더 자주하려고 하게 되고, 이를 위해 재고 생산액을 많이 늘리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문제는 바로 이익이 줄어들고,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분이고,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인 브랜딩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세일만 자주 하는 회사, 정가에 사면 손해보는 제품이 되는 것입니다.
2) 개인주의는 '내 일과 네 일을 구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 조직에서는 개개인의 과업을 모두 매출과 비용으로 환산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부서가 내부 독점하고 있는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평가받는 KPI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죠.
최후의 수단으로 '그럼 우리 외부 디자인 업체와 한번 시도해 봐도 되겠냐?' 라는 문의를 한 적이 있었죠. 이때 돌아온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네 그렇게 해보세요. 대신 회장님 컨설팅도 직접 받으세요. 저는 관여하지도 책임지지도 않겠습니다.’
3) 성과주의는 중요한 방향성입니다. 특히,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하지만, 성과주의 한 가지로만 방향성이 정해지게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성과에 집중하게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협업과 도전, 학습 문화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성과주의에는 성장추구라는 또 다른 문화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성과를 만들어 낸 사람과 조직이 인정받지만, 그와는 조금 다르게 다른 사람과 조직의 성과에 기여한 사람, 그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 사람에게도 동등한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4) 단기적인 성과주의의 장점을 취하고 부족해지는 협업과 도전, 학습이라는 부분을 중 / 장기적인 성장추구가 보완하는 것이죠. 우리는 2023년 어떤 문화를 가져가고 있을까요? 우리의 방향성이 정답이 되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의 입장에 서서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도 2023년 방향성에 포함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3년 3571명과 함께 시작하는 '성장er들의 뉴스레터' 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