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나와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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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눈이 떠지지 않아 어두움에 갇혀 있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시작하며
색이 연해지 회색 배경에
하나님께로 가는 문까지의 발걸음을 담았다.
Feat 백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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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어딘가에 전시되어 있는 하은이의 그림입니다.
정신줄 놓고 티비와 유투브에 빠져있다가도 공부하느라 2~3시 까지 불을 켜놓기도 하고 가끔 뜬금없이 깊이 있는 말들을 쏟아내기도 하네요.
넌 2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직은 가늠이 되지 않는 15살 입니다. 그래도 아빠의 15살 보다는 깊이가 있네요. 전 그때 대부분의 시간을 만화책과 오락실에서 보냈는데 말이죠.
저는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코치' 입니다. 제가 탁월한 코치로 인정받는 시간은 저와 함께 시간을 가졌던 수많은 리더분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죠.
그 중에서 제 인생에서 '백종화 코치는 진짜 코치였다.' 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백종화 코치의 딸이 어떤 사람을 성장하는가?' 일 겁니다.
HR 후배들에게 '채용팀의 핵심 KPI는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는가?' 이고 '교육팀의 핵심 KPI는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 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거든요.
다른 직무보다 HR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정에 대한 검증이 필수인 것이죠. 그래서 딸이 아빠보다 더 탁월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아빠와는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외모도 성격도 정말 많이 비슷하지만, 제가 했던 공부 방식을 한번도 이야기 하지 않고 참고 있는 이유이고, 가끔 하루 종일 TV와 핸드폰을 보며 뒹굴 뒹굴 거려도 잔소리 없이 같이 뒹굴거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죠. 그래도 참는 이유는 '내 방식을 이야기 하면, 딸은 나를 뛰어넘는 사람이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방식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죠. 두번을 실행하지 못하는 실패하면 안되는 자녀 훈육이지만, 제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코칭과 교육의 모든 핵심 가치관들을 아이에게 적용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와는 다른 성공을 거두길 바라면서 말이죠.
참는 게 가장 힘들다는 걸 매일 느끼지만, 요즘에는 제 마음이 많이 넓고 깊어졌다는 걸 느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