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스위스 디쉬 아내의 생일을 맞이하여 페닌술라 호텔의 스위스 다이닝 체사(Chesa - 케사가 아니다)를 다녀왔다.
https://www.peninsula.com/en/hong-kong/hotel-fine-dining/chesa-swiss-restaurant
홈페이지에 메뉴 정보다 연락처 등이 잘 나와있으므로 참고하고 가면 좋다.
스위스 다이닝이란 건 태어나서 처음 방문해 보는 것 같아서 좀 기대를 하면서도, 도대체 스위스 음식이랄 게 뭐가 있나 싶어서 반신반의한 채로 방문을 했다.
평점
맛 ★★★★
분위기 ★★★★
가격 ★★★
후기
1분이라고 지도에 나오지만 Tsim Sha Tsui MTR L3 출구로 나오면 바로 눈 앞에 호텔이 있다. 호텔의 1층(한국 기준 2층)에 위치해 있는 Chesa 인테리어가 살짝 난해하다. 스위스 산장이 모티브인데... 이런 고급 호텔에 왜 산장 분위기를 내고 싶어 했는지 좀 의아했다... 호텔 회장님이 스위스 산행 중 길을 잃었는데 이런 산장을 발견해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는 스토리가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 테이블 세팅도 짱 귀여운 하이디 컨셉의 핑크 냅킨으로 되어있다. 마침 하우스 와인이 아내의 최애 피노 느와길래 한 잔 주문했다. 근데 본인들이 직접 만드는 와인! 빵이 나오니까 스위스 다이닝이란 컨셉이 좀 명확해진 것 같다. 이탈리아 북부의 포카치아, 독일의 프레젤, 그리고 프랑스의 트래디셔널 브레드가 나왔다. 버터에도 정성이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그릇이 예뻐서 봤는데, 그릇도 직접 제작한 그릇이다. 페닌술라 호텔을 가지고 있는 홍콩 & 상하이 호텔. 필자는 원래 포카치아를 좋아하므로 당연히 포카치아가 가장 맛있었고, 그다음 의외로 프레첼 스타일 빵이 맛있었다. 빵과 함께 나온 피클. 맛있어서 거의 한 종류씩 다 먹어본 것 같다. 특히 저 길쭉한 샬롯 같은 것이 맛있었다. 첫 번째 애피타이저는 치즈 요리이다. 치즈로 전을 만들어 놔서 감자나 샬롯을 싸 먹는 요리인데... 치즈를 사랑하는 필자 입맛에 아주 딱이었다. 아내가 먹은 소고기 타르타르. 필자의 치즈 요리와 가격대가 너무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ㅎㅎ 아무튼 맛있었다. 정석적인 맛. 필자가 먹은 스파게티. 닭 가슴살과 해산물이 다 들어간 잡탕 스파게티였다. 이것이 스위스 요리의 정체성인가 싶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구성. 아내는 주방장 특선 소시지를 시켰는데, 소시지는 역시 소시지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혹시 특급호텔이니 다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시켰다. 먹어보니 소시지는 역시 소시지였다. 여러분, 소시지는 그냥 소시지입니다. 디저트는 롤케이크와 크렘 브륄레였다. 아이스크림이 좀 녹아서 사진이 영... 점심 코스에 스위스 다이닝 답게 카페모카가 포함되어 있었다.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좀 먹다 사진을.. 우유를 정성스럽게 끓여서, 엄청 부드러운 맛이었다. 마지막 쁘띠 four까지. 생일이라고 사진도 찍어줬다. 필자의 블랙커피와 카페모카가 완성된 모습으로 남아있다. 생일 축하해 수정아~~ 맛이 4점인 이유
흠잡을 데 없는 요리들이었으나, 요리의 천장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치즈 애피타이저나 세 가지 빵의 구성은 특이했지만, 소시지나 파스타 같은 것은 상당히 평범했다. 평범하다고 맛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혹시 하는 맘을 역시로 대답해 주었기에 4점을 주었다.
분위기가 4점인 이유
페닌술라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게 내부도 인테리어가 좀 난해해서 그렇지 꽤 아늑하고 예쁘다. 그러나 컨셉 자체가 좀 난해해서... 모든 사람들한테 강추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가격이 3점인 이유
페닌술라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격이다. 10% 서비스 차지 붙이고 와인 가격이랑 하면 1인당 6만 원 상당의.. 평범한 가격이었다.
종합 한줄평
특이한 경험을 원한다면 추천이지만, 절대적인 미식 탐험을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