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ia Dec 23. 2020

[홍콩맛집] 私房御約(사방어약) 후기

Yau Ma Tei Steamed Hot Pot

광동에서 많이 먹는 관자 + 누들

오늘 소개할 곳은 홍콩인 교수님이 추천해 준 私房御約이라는 steamed hot pot 레스토랑이다.


스팀드 핫팟을 한국어로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영어로 steamed hot pot이라고 적겠다.


찜통에서 이런저런 요리를 해 먹는 스타일의 음식을 말한다.


Yau Ma Tei에 있는 허름한 가게이기 때문에 딱히 홈페이지 같은 것은 없다.


또한 항상 스팀이 넘쳐서 사진을 잘 찍지 못한 부분을 독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싶다.


평점

맛 

분위기 

가격 


후기

Yau Ma Tei 역에서 걸어서 13분 거리이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시장과 높이 솟은 아파트. 전형적인 홍콩의 풍경이다.
좀 빡센 건물들 사이를 걸어야 한다. 홍콩에 산다면 익숙해져야 할 광경이다.
다행히? 가게는 깔끔하다.
사방어약.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저녁에만 하는 홍콩의 숨은 맛집이다.
홍콩 교수님 추천으로 간 로컬 맛집이기에, 영어 메뉴는 없고, 직원들도 영어를 못한다. 대충 1인당 300 HKD 메뉴를 시켜 보았다.
이런 식으로 해산물을 찐 후에
앞접시에 덜어준다. 한국으로 치면 고기 구워주는 스탈의 가게이다. 콜키지도 프리인데, 술도 따라준다 ㅎㅎ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차. 뭔가 이것저것 들어간 것이 로컬스럽다. 맛있다.
흰 살 생선에 딱히 뭐 없이 파만 올린 것이 근본이 있다.
광동식 생선 요리의 정수 아닌가 싶다. 담백의 극치. 위스키가 쭉쭉 들어간다.
홍콩 사람들이 사랑하는 어묵. 홍콩에서 먹는 어묵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먹는 어묵과는 느낌이 다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광동 해산물 요릿집에 꼭 나오는 관자 + 누들. 밑에 간장 같은 것으로 간이 되어 있어서 국수와 한큐에 뚝딱하면 맛이 기가 막히다.
끝없는 술안주의 향연이다. 드링커의 천국이다.
알이 듬뿍 들은 게. 생으로 먹는 것은 아니고, 쪄서 먹는다.
다리에만 살이 이만큼. 너무 맛있었다. 위스키가 쭉쭉쭉.
눈썰미가 좋은 독자는 눈치챘겠지만, 찜기 밑에 물에 찌고 난 육수들이 모이고, 마지막에 거기에 죽을 해 준다. 비주얼이 개밥이라 좀 그렇지만, 맛은 천상의 맛이다.

맛이 5점인 이유

기본적으로 해산물을 간단하게 간을 해서 찐 음식이라서, 특별히 요리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감이 있지만, 가끔은 가장 부족한 것이 가장 충분한 것일 때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을 최소한의 간으로 적당한 시간 쪄 내면, 그보다 더한 술안주가 있을까. 콜키지 프리이기 때문에,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한 곳이 있을까 싶다.


분위기가 3점인 이유

구글 맵에서 찾아보면 얼추 알 수 있지만, 내부가 넓지 않고 특별한 것이 없다. 위치한 곳도 살짝 외지고, 허름하다. 그렇다고 내부가 지저분한 것은 아니니, 3점이 맞는 것 같다.


가격이 4점인 이유

1인당 4만 5천 원에 콜키지 프리에 술도 따라주고, 얼음도 제공하고, 음식까지 옆에서 시간을 맞춰서 접시에 덜어준다. 남자들끼리 술 마시면서 행복해지기에 이보다 더할 수 있을까 싶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가격에 음식 퀄리티이다. 또한 사진이 예쁘지 않아서 제외한 몇몇 음식들을 추가하면, 양은 만족스러운 수준을 넘어서 많은 느낌이다.


종합 한줄평

홍콩에서 매운맛을 원한다면 유추안 클럽으로. 담백한 것을 원한다면 이 곳으로 오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홍콩맛집] Fook Lam Moon(福臨門)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