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오렌지카운티로 내려오는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요즘 노래를 좀 들어볼까 해서 유튜브 뮤직에게 뉴진스 노래를 틀어달라고 하니, ditto, attention 등등 몇 곡이 나오다가 자동재생으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 나왔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윤하 노래였는데 너무 좋았고, 너무 근본이 느껴졌다.
사건의 지평선이란 노래가 근본이 있는 이유는 윤하가 일평생 해오던 것들 중 잘하는 것들을 잘 다듬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윤하는 기본적으로 J Pop스러운 음악을 하는 가수다. 일본에서 데뷔를 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초창기에는 한국어와 일본어 두 가지 버전으로 노래들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건의 지평선은 일본 스러운 음악의 정수이다.
음악이 일본 스럽다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멜로디와 빌드업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멜로디는 필자가 음악 전공자가 아니어서 기술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대략 여자 중학생 정도의 목소리로 "있잖아, 우주에는 코끼리가 있대" 같은 낯선 문장을 읊조릴 때 배경음악으로 깔리기 좋은 노래들이 일본 스러운 음악이다.
예전 윤하 노래 중에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가 참으로 그러하고, 보아의 온리 원이나 메리크리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