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중압감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아기는 순조롭게 자라고 있고, 이 생활도 점점 익숙해지고는 있으나, 그런 와중에 중압감이 느껴졌다.
육아 선배인 친구가 가르쳐준 몸이 편해지는 마일스톤 100일, 1년, 그리고 2년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달렸으나, 문득 2년이 지나도 지금보다 그렇게 많이 편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몸은 편해지겠지만, 어쩌면 육아의 진정한 압박은 몸의 피곤함이 아닐 수도 있다.
밤에 잠들 때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이 365일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압박감의 근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쩌면 아기가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해도 지금보다 극적으로 내가 편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중압감이 느껴졌다.
물론, 순간의 느낌일 뿐 딱히 개선책은 없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미래를 바라보는 것보단 매일매일을 재밌게 살고 좋은 추억을 쌓다 간다, 라는 각오로 사는 것 밖에는 없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 특히 가족이나 다른 기관의 지원 없이 오롯이 부부끼리 육아를 전담해야 하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연민과 동지애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청나게 행복한 것임을 되새기며 글을 마친다.
육아일기 28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