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읽었던 책 중에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라는 책이 있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뭐 대충 고딩정도 되는 애가 고아원 같은 데서 빡시게 살았는데,
누군가가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렴"이라고 말해줘서 그걸 생각하면서 사는 성장소설 같은 거였다.
어렸을 때..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에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시리즈였을텐데, 이다음에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았던 날"도 있었고, 그다음이 "오이대왕"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모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만큼은 뜻이 잘 이해가 안 갔던 것 같다.
어릴 때 연애를 할 때에도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현재 육아를 하면서 이 책 제목을 매우 자주 생각한다.
하루하루 커가는 노엘이를 보면서, 노엘이가 웃어줄 때마다 행복함이 듬뿍해진다.
그럴 때 듬뿍함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이런저런 걱정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혹시 뭔가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 같은, 구체적으로 걱정할 대상도 없는 추상적인 걱정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꼭 육아와 관련되어서가 아니라, 아마 분에 넘치는 행복을 느낄 때 일반적으로 그런 걱정의 감정이 동시에 들기 마련인 것 같다.
이 책 제목은 그럴 때 걱정이 너를 지배하게 놔두지 말고, 행복함을 온전히 느끼라는 말을 해주는 것 같다.
행복이 찾아왔을 때, 이런저런 걱정으로 문전박대하지 말고 의자도 내주고 차도 내줘서 오손도손 즐기면 좋지 않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육아든 사랑이든 가족 간의 기쁨이든, 모든 종류의 행복이 찾아왔을 때 의자를 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