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7시 15분, 눈이 떠졌는데 아내와 아기가 잠을 자고 있었다.
놀랐다. 이게 왜 놀라운 일인가 하면, 작년 6월 15일에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 7시 15분에 아기가 자고 있던 경우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 하나의 오전 스케줄을 생각하면 깨워야 하지만, 너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지라 그냥 놔둬보기로 했다.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으니 30분에 하나가 일어나서, 아내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보통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일어나던 아이가, 생전 처음으로 7시 30분에 일어났기 때문에, 스케줄을 바꾸기로 했다. 두 번 낮잠을 자던 것에서 한 번 낮잠을 자는 스케줄을 짰다.
그렇게 짜고 나니 오전에 시간이 좀 떠서 브런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지난주에 갔던 맛있는 타코집을 다시 가기로 했다.
지난주엔 오후에 가서 breakfast 메뉴를 먹어보지 못했는데, 도전해보고 싶었다.
오늘은 그 레스토랑 후기를, 소회와 함께 작성해보려 한다.
그럼 후기 시작.
필자가 멕시코 음식에 사랑이 깊은데 간략히 소회를 추가하자면,
예전에 살던 텍사스 어스틴의 경우엔 미국화된 브랙퍼스트 타코가 굉장히 흔했다. 미국화라 함은 멕시코 푸드트럭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좀 더 영양적으로 건강한 식사처럼 만든 것을 말한다.
똘띠야도 당연히 직접 만들고, 안에 야채와 단백질도 듬뿍 넣고, 멕시코 본토 스타일로는 타코 안에 내장이나 곰팡이 같은 빡센 재료를 많이 먹지만 미국식으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정도만 넣는.. 가끔 생선이 들어가기도 한.. 그런 타코가 많았다.
근데 남가주에 오니 타코가 전부 멕시코 본토 푸드트럭 스타일밖에 없어서 좀 아쉬움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캘리포니아에 오히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아서, 딱히 비 멕시코인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바꿔보려는 생각을 많이들 안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비슷한 논리로, 미시간이나 텍사스에서 살 때와 비교해서 캘리포니아에서 오히려 동양인과 타인종들이 섞이지 않는 것 같다. 동양인들이 굳이 무리해서 다른 인종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느낌?
아무튼, 집 근처에 훌륭한 어스틴 스타일 타코집이 생겨서 기쁜 하루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기가 늦게까지 잠을 자 줘서 낮잠을 1회만 재워도 되는 스케줄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쁜 하루였다. 아기의 성장과 비례해서 육아의 난이도가 쉬워지는 것 같다. 희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