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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돌이 어제였다.
파스타도 해서 먹이고, 예쁜 옷도 사서 사진도 찍고 그렇게 돌을 보냈다.
서울에서였다면 가족들과 함께 돌잡이 등 행사도 했을텐데,
여건이 되지 않아서 아내와 아이와 셋이 조촐하게 돌을 보냈다.
아기는 물론 신경쓰지 않을테니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아내한텐 미안한 감정이 든다.
8월에 한국에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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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기가 태어났을 때 돌쯤 된 아기와 그 부모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우리 아이가 돌이 되어보니 신생아 때와 비교해서 엄청나게 편해진건가? 하면 좀 아리송한 부분이 있다.
우선 좋아진 점은,
1. 백신을 좀 더 맞아서 심리적 부담이 이전보다 적다
2. 두개골도 닫히고, 뭔가 더 튼튼해진 것 같아서 심리적 부담이 적다
3. 잠은 웬만하면 통잠을 잘 잔다
안 좋아진 점은,
1. 엄청 돌아다녀서 계속 살펴야 한다 - 넘어져서 우는 일이 잦다
2. 이유식 만들어서 먹이는 게 분유 타서 먹이는 것보다 더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정도...?
이유식이 끝나서 그냥 고기와 야채를 잘라서 줄 수 있게 된다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지만, 어쩌면 그 때 되어도 지금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각오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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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기한테 분유와 우유를 섞은 것을 아침저녁으로 주는데, 손으로 잡고 빨대로 혼자 먹게 한다.
가끔 아기가 장난을 치는건지, 먹기가 싫어서 그러는건지, 우유를 입에 머금었다가 그냥 밑으로 주르륵 흘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교육을 한답시고 "뷰 안돼. 뷰 하는거 아니야."라고 나름 정색하면서 말한다.
그러면 아기가 시무룩해하거나 울 때도 있는데, 아무튼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어제도 먹다가 주르륵 하길래 정색을 했더니 갑자기 아기가 오열을 해서, 좀 지켜보다가 그냥 하이체어에서 꺼내서 안았다. 아내가 너무 더워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해서 바지를 벗겼더니, 기분이 나아졌는지 다시 우유통을 손에 들고 혼자서 잘 먹었다.
이 사건을 통해서 필자가 아기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자책과 함께, 교육이 이만큼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당연히 좋은 아빠가 될 것만 같았는데, 그러한 자신감이 조금 꺾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돌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