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가 테네시 네시빌에서 있어서 다녀왔다.
미국에서 네시빌이라고 하면, "네시빌 핫치킨"이 아마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음식을 빼면 컨트리 뮤직이 제일 유명하겠지만... 필자의 관심은 핫치킨을 마스터해보고 싶다, 라는 쪽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군데 도전하고 난 뒤, 그냥 남가주에서 접할 수 있는 것과 1) 크게 다르지 않다 2) 더 우월한지 모르겠다, 를 느끼고 도전의 방향을 바꿨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포기하기 전까지 도전했던 두 군데 후기를 순차적으로 남긴다. 르포 형식으로.
후기
공항에서 벌써 핫치킨 등장. 이 날 바로 호텔에 가서 인터뷰를 했어야 했기 때문에, 도전해보지 못하고 도시로 향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치킨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트리.
구글맵으로 10분 정도 거리라서 걸어갔지만, 미국에서 처음 가는 도시에서 밤에 걷는 건 좀 두렵다 항상. 그런데 내시빌은 공원 관리인도 있어서, 관리가 잘 되는 곳이라 느꼈다.
위스키는 생각 안 하고 왔는데.. 그러고 보니 테네시가 위스키도 좀 치겠구나.. 를 이걸 보면서 떠올렸다. 이어질 5일간을 미리 보여주듯...
다운타운의 Hattie B's 도착.
주문하면서 내시빌 맥주를 먹어볼까 했는데, 점원이 추천해 준 건 다른 거였는데, Hattie B's 맥주가 있길래 시켜봤다.
맥주는 나쁘진 않았는데 특별할 것도 없는 라거였다. 닭껍질 과자는 혹시 뭐 좀 다를까 하고 사봤다.
이건 호텔 돌아가서 먹어봤는데, 그냥 시중에서 파는 닭껍질 과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는 말은, 껍질 비린내가 있어서 필자 취향은 아닌 듯.
모든 자리에 저 번호표를 꼽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꼽고 기다렸다. Hot 2 조각과 Damn Hot 한 조각을 시켰다. Damn Hot보다 더 매운 맛이 있었는데, 경험상 그 쪽은 도전 안 하는게 좋기 때문에...
남가주의 Dave's에 비하면, 비주얼만으로 보면 크게 차이를 모르겠고, Damn Hot은 확실히 후추와 고춧가루의 무서운 색깔이 보인다.
Hot은 적당히 맵게 맛있고, Damn Hot은 먹다 포기했다. 눈물 나게 맵다. Southern Green이나 코울슬로는 남가주에서 먹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결론적으로, 치킨 부드럽고, 스파이스 맛있고, 사이드 훌륭하고. 집 근처에 있었으면 자주 갔을 것만 같은 맛이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같은 프로그램 동기가 자기 밥 먹어야 된다고 해서 옆에서 한 잔.
바텐더가 말하길, 내시빌 모든 술집/밥집에는 자기 브랜드의 맥주/위스키가 있다. 근데 퀄이 별로다. 라고 해서 ㅊㅊ해줘서 먹은 위스키. 굉장히 훌륭했다.
다음날 저녁은 내시빌 핫치킨의 원조, Prince's Hot Chicken을 도전해 보았다. 다운타운 지점. (어차피 찐 원조 지점은 사라져서 없다) 겉으로만 봐서는 Hattie B's보다 좀 허접한 것 같은..
일단 이렇게 심각하게 촌스러운 굿즈를 보면, 진짜 맛으로 압도하는 엄청난 맛집이거나, 아니면 그냥 운영이 잘 안 되는 게 굿즈에서도 드러나는.. 둘 중 하나일 텐데라는 걱정이 든다
이런 디저트도 팔고... 이번에도 두 번째로 매운 거 한 개, 세 번째로 매운 거 두 개, 그리고 네 번째로 매운 거 한 개 시켰다. 여긴 네 조각이 기본이길래...
프라이는 안 시켰는데 주문을 잘못 받아서 나왔고, 코울슬로는 남가주 기준에서도 그냥 평범한 느낌이었다.
두 번째로 매운 건 (2X Hot)은 다 마무리 못했다. 근데 여긴 향이 문제가 아니라 닭고기가 너무 질기고 드라이했다. 소스도 결국 남가주 프차랑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전국적으로 있는 Dave's의 케일 슬로우에도 못 비비는 코울슬로였다...
두 개 먹어보고 나니 굳이 더 먹어볼 필요를 못 느꼈다. 그냥 전국적 프차인 Dave's랑 비슷하거나, 그거에 못 미치거나 해서.. 굳이..?
주욱 늘어선 홍키통키 바를 보니 어스틴의 6th street 생각이 좀 났다. 거기처럼 놀자판 느낌은 아니고 더 정돈된 느낌이었지만... 그리고 다른 박사과정 학생과 위스키 두 잔을 마셔보았다. 우측의 넬슨 브로스 클래식은 좋았고, 좌측의 사워매시는 보통... 종합 한줄평
남가주에 살고 있으니까, 여기서 자주 가는 Nashville Hot Chicken들과 비교해서 먹게 되는데, 아마 특징을 좀 생각해 보면, 고추 껍질의 느낌이 좀 더 강하다..? 그리고 후추 맛이 좀 더 강하다...? 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대동소이라서, 오히려 어떤 생각이 드냐면, "남가주에 보이는 식당들이 참 잘하는 거구나.. 오리지널을 제대로 구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날들은 차라리 내시빌 바비큐를 도전해보자... 라는 생각을 갖고 내시빌 핫치킨 본토 투어는 허무하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