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용 식당 외관 사진.애틀랜타에 학회를 다녀왔다.
애틀랜타는 굉장히 특이한 곳이었다. 왜 특이했냐면, 흑인이 많았기 때문인데, 볼티모어나 디트로이트에서와는 달리, 흑인이 많은 곳인데 게토는 아닌 곳이었다. 흑인들이 들으면 싫어할 수 있겠지만, 남부 몇몇 주 제외하고는 흑인들이 많으면 동네가 게토인 경우가 많은데, 애틀랜타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여기서도 부자 동네로 따로 들어가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미드타운같이 뭔가 깔끔한 동네에도 흑인들이 많은 경험은 처음이었다.
흑인들도 많이 살고, 지역적으로도 남부면,
당연히 소울 푸드를 먹어야겠지? 그래서 다녀왔다.
후기
다운타운에서 동쪽에 위치해 있다. 차로 10분 정도 거리였다.
비가 꽤 왔던 날. 우버를 타고 도착했다. 비 오는 와중에도 사진은 찍어야지...
이런 다이너에서는 당연히 카운터에 앉아야지...
Fried green tomatoes가 맛있다는 추천을 듣고 간 거라, 그거와, 슬라피 조, 그리고 친구는 Grant's Stack을 시켰다.
특이한 소스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와중에, 옆에 있는 아재가 말을 걸어서 대화해 보니, 이 가게는 치킨 비스킷이 맛있다고 해서, 그것도 한 개 시켰다.
그렇게 나온 치킨 비스킷 (비스킷 위에 치킨 얹고 그레이비 끼얹음). 그리츠 튀김은 먹어보라고 주셨다. 너무 시크하게 주셔서 잘못 나온 줄 알고 돌려보내려고 했었다.
치킨은 가슴살만이고... 비스킷은 소스에 이미 젖어서 순정은 못 먹어봤다. 전체적으로 맛있었지만, 그레이비가 너무 진해서 다음에 다시는 안 시킬 것 같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토마토 튀김. 토마토가 지름도 길지만 두께도 두꺼워서 맛있어 보였다.
내부는 이런 식. 엄청 맛있었다. 토마토의 아삭함을 튀김으로 극대화하고, 기름의 느끼함과 토마토의 산미와의 조화가 훌륭했다. 영국에서 감튀에 식초 뿌리는 것과 비슷한 로직이었다.
그리츠 튀김은 이런 식. 크림수프맛 죽을 튀긴 것이다. 치킨 비스킷과 마찬가지로 너무 너끼해서 다음엔 안 시킬 듯...
그리고 나온 비건 슬라피 조. 슬라피 조는 원래 칠리를 버거 빵에 넣어서 먹는 건데, 비건이라니 독특해서 시켜보았다. 비주얼은 일단 합격이다.맛은, 전혀 고기가 없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봐서, 뭔가 대체육을 넣은 게 아닌가 싶었다. 칠리가 꽤 매콤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았다. 다시 가면 슬라피 조와 그린 토마토 튀김만 시켜서 커피와 먹을 것 같다.
이건 친구가 시킨 grant's stack. 안에 토마토 튀김도 들어서... 안 느끼한지 물어봤는데, 친구는 맛있었단다. 사진에서 뒤에 칠리 프라이가 보이는데,이것도 먹어보라며 주신 것이다. 친구 쪽에 있어서 사진을 잘 찍진 못했는데, 감자가 그냥 일반적인 감자튀김이 아니라, 그냥 통감자 큼직하게 썰어서 쏘테한거라, 굉장히 훌륭했다. 칠리의 맛은 이미 슬라피 조로 입증했고... 거기에 대체육 대신 소고기 넣고 감자랑 버무리니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저 상패?를 보고 어 여기 미슐랭 원 스타인가?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냥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가 되었다는 말이었다.
투고 박스를 달라고 하니, 기름종이를 밑에 깔아주는 게 아주 좋았다. 기름진 음식이 많으니까.. 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정도 세심함은 있어야 다이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는구나.
저렇게 엄청나게 먹었지만 우리가 시킨 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갑도, 몸도, 든든한 채로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종합 한줄평
일주일에 네 번은 온다는 어떤 아재와 옆에 앉아서 대화를 좀 나누면서 식사를 했는데, 그게 이 가게 경험을 더 업그레이드시켜준 것 같다. 맛도 훌륭했고, 써던 호스피탈리티(미국에서 남부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뜻의 말)도 잘 느낄 수 있었다. 애틀랜타에 가서 애틀랜타를 느낄 수 있는 식당을 찾는다면, 홈 그로운을 떠올려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