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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Mar 28. 2018

선문답(禪問答)

선문답의 느낌


선문답이 대충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의미는 오늘 처음 찾아보았다. 구글에 따르면


1. [불교] 선승(禪僧)들이 주고받는 문답.

2. 주어진 문제와는 상관없이 한가로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농담조로 이르는 말.


라고 한다.


원래 "말장난"이라는 제목을 쓰려고 하다가 좀 더 그럴듯하게 선문답이란 단어를 생각해냈는데, 현재 표현하고자 하는 말장난과는 약간 다른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가끔 말장난을 통해서 꽤 그럴듯한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다.


영화 넘버 3에서 최민식이 이런 대사를 한다.


"내가 제일 ㅈ같이 생각하는 말이 뭔지 알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야. 죄가 무슨 죄가 있냐? 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문제지"


뭐 대략 이런 대사인데, 나도 상당히 공감하는 말이다.


이런 것이 내가 생각하는 말장난에 제일 부합하고, 또 다른 류의 말장난으로 인과관계를 바꾸는 것이 있다. 사실 이것은 '말장난'이라고 부르기엔 꽤 논리적인 작업이라 말장난이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할 수도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하여.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진행시켜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는데, 엄마가 최근에 이런 말을 했다.


"돈이 사람을 쫓아와야지, 사람이 돈을 좇으면 안 된다."


꽤 그럴듯한 말인 듯이 보이지만 약간 말장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니까, 돈이 아닌 다른(보통 돈보다 더 그럴듯한 것. 예를 들어 꿈이나 적성, 혹은 지구의 평화 등) 것을 목표로 열심히(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제되어있다) 하다 보면 재수 좋으면 돈이 생긴다, 라는 말일 텐데,


미래를 생각하고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로우스쿨에 진학해서 변호사가 되는 것과 시민단체에 들어가서 사회운동을 하는 것의 예상되는 현금흐름은 무척 다르다. 물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현재 서울시장님처럼 돈과 명예를 전부 가질 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만...


어느 분야를 택하든 최고가 되면 돈이 쫓아오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최고가 될 자신이 없을 때는 어떡해야 하지? 적당히 중간만 가도 괜찮은 쪽으로 삶을 선택하기 마련 아닐까?


부디 내 인생도 나쁘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서, 60대가 되었을 때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돈을 좇는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양동근 2집에 선문답 2라는 노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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