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살펴보다 미국의 동쪽 땅끝마을(메인주 루벡)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서쪽 땅끝마을은 어디일까?
알래스카의 어느 도시일 텐데, 지도를 찾다 보니 더 흥미로운 것들이 보였다.
알래스카 밑에 섬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 것을 발견했고, 구글맵상 가장 서쪽에 위치한 마을인 아닥을 발견하게 되었다. 더 서쪽으로 미군기지인 섬이 하나 있는데, 자료가 너무 없었고, 그 서쪽은 러시아 영토이다. 지도에 표시된 지역이 아닥 섬의 도시 아닥이다. 미국 도시답게 공항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는 길이 편할 것 같다. 인천 - 시애틀 - 앵커리지 - 아닥의 순으로 갈 수 있다. 시애틀에서의 극악한 레이오버를 제외하면, 실제 총 비행시간은 17시간 정도이다. 렌터카를 찾아보니 적당한 세단은 하루에 9만 원 정도로 빌릴 수 있다. 7인승 밴도 13만 원 정도에 대여 가능하다. 숙소를 찾아보니 딱 두 개 나오는데, 그중 하나는 주인이 직접 구글맵에 홍보를 올렸다. 그냥저냥 최소한은 보장될 것 같이 보인다. 동네에 딱 하나 있는 그로서리이다. 코스코 스타일 창고형 그로서리이다. 근데 운영시간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ㅎㅎ 한 번 갔을 때 엄청 사두지 않으면 곤란할 듯... 동네에 카페(음식점)가 있어서 눌러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 동네 사람들이 어디서 돈이 나서 이런 걸 사 먹을까... 카페의 외관이다. 힙지로 저리 가라. 리얼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익스테리어이다. 심지어 바도 있다 ㅎㅎㅎㅎ 오 마이 갓 바의 리뷰이다. 수 금 토 밤에만 연다고 한다 ㅎㅎ 그래도 카드도 된다. 주유소이다. 주유기가 두 대나 있다. 대자연 속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다. 아닥의 경치. 쥐라기 공원 느낌이다. 아닥하게 만드는 아닥의 경관... 저런 곳에서 사람이 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ㅎㅎ 익스피디아에서 찾아본 결과,
- 2018년 기준 인구 330명 정도로 추정된다(320명이면 운동장에 세워놓고 세어도 될 거 같은데 왜 추정이지...)
- 미국의 서쪽 끝이자, 알래스카 최남단에 위치한 사람 사는 마을이라고 한다.
- 라디오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위성으로 티비나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고...
- 19세기에는 사냥으로 사람이 꽤 살았고 20세기에는 전쟁 때문에 군대가 주둔해 있어서 군인과 군인 가족들이 6천 명가량 살았으나, 97년 군대가 나가면서 마을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작아졌다고 한다.
- 대머리 독수리가 엄청나게 많이 서식한다고 한다.
- 사냥꾼들이 그나마 찾아가서 관광객이 있다고 한다. 숙박업은 예전 군인들의 집을 대여해주는 식이라고...
좀 무서운 느낌이 드는 아닥이었다.
이름부터 무서운 아닥...
다음번엔 꼭 따뜻한 곳을 가 보아야겠다.
이러나저러나 방구석 콜럼버스는 계속됩니다!
p.s.: 방콜 연재 중 아무거나 10만 조회수를 달성하면 방콜 도시 중 한 곳을 방문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