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대화의 리듬이 안 맞을 땐?”

기록하는 엘리의 감정 기획 시리즈: 마음의 거리도 기획할 수 있다면

by 기록하는 엘리
기록하는 엘리의 감정 기획 시리즈


— 나와 말투, 속도, 리액션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법


"나 혼자 너무 떠드는 것 같아."

"이 사람, 반응이 왜 이렇게 없지?"

때로는 대화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리듬이 전혀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속도도, 말투도, 반응도.

뭔가 계속 엇박자가 나는 느낌.


"이건 나만 불편한 건가?"

"그 사람은 불편하지 않을까?"

혼자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오가는 그 순간,

나는 또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대화도 ‘템포’가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 다른 리듬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빠르게 말하고 빠르게 반응한다.

질문을 하면 바로 답하고, 공감 표현도 적극적이다.


반면 누군가는,

대답 전에 깊이 생각하고,

고민을 천천히 풀어내고,

말보다 표정이나 침묵으로 반응을 보인다.


그러니 같은 주제여도,

나는 이미 네 번째 질문인데, 상대는 아직 첫 번째 질문을 곱씹고 있을 수 있다.


리액션이 적다고,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닐지도

예전에 직장에서 이런 경험이 있었다.

같은 팀원인데, 내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아, 네.”

“음... 그런가 보네요.”

말끝이 늘 짧고, 리액션도 거의 없었다.


처음엔 솔직히 서운했다.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건가?’

‘왜 이렇게 피드백이 없지?’


그런데 그 사람은 단지 ‘조용한 리액션형’이었던 거였다.


말로 리액션을 잘 안 할 뿐,

일에서는 성실했고, 나중엔 메신저로 긴 피드백을 보내오기도 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반응하는 방식이 달랐던 것’ 이라는 점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말투, 억양, 분위기의 ‘다름’을 견디는 연습

어떤 사람은 ‘담백한 말투’가

또 어떤 사람에겐 ‘차가움’으로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아, 그래요."

"그냥 그랬어요."

이런 말투는 사실 평범한 대답일 수 있지만,

듣는 사람에겐 무심하게 들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기대하는 리듬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가 무성의하거나, 냉담한 건 아닐 수 있다.”


조금은 다름을 견뎌보는 것.

조금은 불편함을 함께 들고 가보는 것.

이것이 필요하다.


다름을 배려하는 대화 연습

나와 리듬이 다른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다.


조금 더 기다리고,

질문을 가볍게 하고,

때론 대답을 유도하지 않고 그냥 두는 연습.

그리고 말 없이도 함께 있는 시간의 가치도 믿기로 했다.


“침묵을 견딜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짜 관계로 들어가는 걸지도 모른다.”


[에필로그]

말이 많은 나와, 말이 적은 너.

빠른 나와, 느린 너.

명확한 나와, 뭉툭한 너.


그 차이가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그래서 더 배우게 되었다.


대화는 항상 '말'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란 것을.

말이 오가지 않아도, 마음은 다르게 흐를 수 있다는 걸.

우리의 다름이, 어쩌면 더 넓은 관계의 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기록하는 엘리의 감정 기획 시리즈: 마음의 거리도 기획할 수 있다면

Ep.3 END


[다음 화 예고]

Ep.4. “왜 나는 자꾸 혼자만 노력하는 느낌이 들까?”

— 대화에서 상처받지 않는 나만의 기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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