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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Jul 19. 2024

뜨겁고 찬란한 시카고의 여름


   첫날 강행군을 하고 저녁 7시에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8시 넘어서 13시간 정도 자고 겨우 일어나니 시차 적응이 다 돼있었다. 남편은 시차를 잠으로 이겨냈다며 존경스러워했다- 뿌듯했다.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과는 비교도 안되는 텐션과 맑은 정신이었다.


   늦게 일어날 것을 알았기에 호텔 조식은 신청해두지 않았다. 숙소 주변에서 아침을 해결할 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아침에 달달한 빵과 쌉쌀한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의 리치한 도넛을 줄곧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남편과 Do-Rite라는 도넛 가게를 찾았다. 내가 먹은 것은 시나몬 크러스트 도넛이었다. 워낙에 시나몬 덕후라서 + 매대에 이 도넛만 거의 다 팔리고 없어서 두 가지 이유로 시도해 보았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적당히 달고 기름진 맛. 아침에 가볍게 들러볼 만한 곳이다. 남편의 치킨 샌드위치는 평이했다.



  둘째 날 투어는 첫 번째 스팟을 제외하고는 버스를 타고 다녔다. 시카고의 벤트라 카드를 구입해서 1 Day Pass를 이용해서 다녔다. 하루에 $5만 지불하면 무한정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닐 수 있다. 제법 저렴하게 여기저기 다닐 수 있다. 모든 지하철역과 일부 관광스팟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시카고 이틀째 여정을 시작해 보자.




Chicago DAY 2

(1) Navy Pier 시카고 관람차

평점 ★★★★★

Navy Pier            600 E Grand Ave, Chicago, IL 60611 미국

   이곳은 Day 1 포스팅에 보트 투어를 했던 스팟과 상당히 가까이 있다. 관람차를 타면서 시카고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직접 타보니 한 여름에 에어컨 빵빵한 관람차 안에서 구경할 수 있어 상쾌하고 편안했다. 시카고의 여름은 찬란하고 쾌청하고 뜨겁다. 이 여름 풍경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게 시카고 네이비피어의 최고 장점이다.


   총 3바퀴 정도 천-천히 돌기 때문에 생각보다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중간중간 다양한 포지션에서 멈춰있다가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를 반복해서 사진도 남기고, 경치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의자가 관람차 양쪽에 있는데 어느 쪽에 앉느냐에 따라 뷰가 상당히 달라지므로, 3바퀴 동안 번갈아 앉는다면 보다 다채롭게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관람차는 오전 11시부터였고, 조금 일찍 가서 20분 정도 주변 일대를 구경하고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뷰가 아름답고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기에 지루함이 없다. 다만 여름에 땡볕에 있으면 매우 더워서, 그늘을 찾아다녀야 한다.







드디어 관람차 탑승.


좋았던 게, 일행하고만 딱 타게 해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뒤섞이지 않고 남편이랑 편하게 탈 수 있었다. 둘이 사진도 많이 남기고, 자리도 바꿔앉아가며 구경할 수 있었다.


아래는 관람차에 올라서 찍은 뷰다.








Day 1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시카고 C3 시티패스에 포함되어 있는데, 보트 투어와 더불어 꼭 가볼 만한 스팟이다. 네이비 피어 관람차는 사전 시간 예약도 필요 없어서, 일정에 맞추어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보트 투어와 네이비피어 관람차는 시카고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스팟으로 꼽는다.





Chicago DAY 2

(2) 윌리스타워 - SKY DECK

평점 ★★★☆☆

Willis Tower, Chicago, IL 60606 미국




  113층 높이에서 360도로 시카고를 모든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본 윌리스 타워. 1층 쉐이크쉑 버거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올라왔다. 윌리스타워 지하 2층에서 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113층 SKY DECK으로 올라갔다. 스카이덱 역시 시카고 패스 C3에 포함되어 있었고, 사전 시간 예약이 필요하다.


  시카고에 워낙 높은 빌딩들이 많은 가운데, 그 중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 뷰를 한눈에 본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탁-트인 뷰가 호연지기를 선사한다. 그러나  보트 투어처럼 아래서 올려다보는 뷰가 더 웅장하니 멋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건물의 네 면을 휘휘 둘러보고 끝나는 것이 전부여서 조금 썰렁했다. 확실히 나는 체험형 관광을 좋아하는 것 같다.





Chicago DAY 2

(3) 밀레니엄 파크 - 클라우드 게이트(시카고 콩)

평점 ★★★☆☆

201 E Randolph St, Chicago, IL 60602 미국

  시카고의 랜드마크이자 시그니처 건축물인 더 클라우드 게이트, A.K.A '콩'이다. 전형적인 관광스팟의 느낌으로 세계인이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후죽순으로 솟은 빌딩들 사이에 우거진 녹지가 아름다웠으나, 너어무 더운 날 방문해서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곳이다. 일사병 걸릴 것만 같았다. 날씨가 괜찮으면 공원에 뭐라도 깔고 앉아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봐도 좋을만한 곳이었다. 봄가을에는 더없이 좋은 스팟이 될 듯하다.








  시카고는 추운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여름에는 상당히 기온이 높기 때문에 다닐 때 주의가 필요했다. 그렇지만 한국처럼 습하지 않아서 생각보다는 쾌적했다. 그 때문에 볕이 쨍-한 날에는 도시의 색채가 한층 밝게 빛났다. 둘째 날은 그렇게 싱그러운 시카고의 여름을 두 눈에 꼭꼭 담고, 뜨거움을 피부로 느끼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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