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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Jul 19. 2024

번외 편: 시카고의 맛

시카고 맛집 모음



  알차게 보낸 이틀을 뒤로하고, 시카고에서의 마지막날은 조금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아마도 셋째 날 포스팅은 주로 맛집에 관한 것이 될 예정이다. 그 이유는 셋째 날은 하루의 상당 시간을 지인을 보러 시카고 근교에 다녀오는데 할애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카고 근교는 도심과 분위기가 매우 달랐는데 사진으로 남겨오면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만남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사진을 별로 담아오지 못했다.


   대신 이전 포스팅에서 드물었던 시카고의 맛을 담아보려 한다.



Chicago DAY 3

(1) Portillo's Hot dog

평점 ★★☆☆☆

100 W Ontario St, Chicago, IL 60654 미국

  이곳은 한국에서도 시카고 맛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포르틸로 핫도그다. 근 5년 이상 '시카고의 맛'으로 여러차례 최상위에 랭크된 가게로, 미국스러운 핫도그를 맛볼 수 있는 가게다. 또, 시카고에 들르는 승무원들이 꼭 찾는 핫도그 가게로도 정평이 나 있었다. 후기도 매우 좋고, 꼭 먹어보아야 한다는 추천이 많아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갔던 가게였다.


   그런데 처음에 점심시간에 맞춰간 나머지 줄을 1시간 이상 서야해서 그냥 나왔다. 점심 시간 무렵이 되면 셔츠와 슬랙스를 입은 현지 직장인들이 밀물처럼 이 가게로 밀려들어온다. 첫 날은 작전 상 후퇴하고, 다음 날 오전 11시 쯤에 가서 겨우 사먹었다.


*피크타임은 꼭 피해서 가자*

  요게 포르틸로 핫도그의 시그니쳐이고, 사이즈는 레귤러와 점보 중에 점보 사이즈다. 그렇다 사실 이게 다다. 받아보고 조금은 창렬한 크기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맛있다는데 싶어서 먹어봤다.


  짜다, 엄청 짜다. 소세지도 굉장히 짠데 피클은 더짜다. 짠 거 옆에 짠거다. 그리고 특별난 맛이랄게 없다. 도대체 왜 이게 시카고에서 그렇게 미는 음식인지 잘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별점은 두 개다.





Chicago DAY 3

(2) Garrett Popcorn

평점 ★★★★☆

Garrett Popcorn Shops            835 Michigan Ave, Chicago, IL 60611 미국

  가렛 팝콘은 일명 '시카고 팝콘'이라 불리며, 한국에도 상륙해 있다. 잠실 롯데타워에서도 맛볼 수 있으나 그래도 원조이기도 하고, 팝콘이라면 환장하는 부부라서 굳이 가서 먹어보았다. 시그니쳐인 카라멜 팝콘을 먹었는데 오- 상당히 맛있었다. 한국 카라멜 팝콘은 가렛에 비하면 캬라멜이 애교스럽게 '살짝쿵' 묻어 있는 정도라면, 가렛 팝콘은 팝콘이 달고나에 갇혀 쌓여있는 궁극의 단맛이다.


  와그작- 씹으면 달달하고 알싸한 달고나 맛의 캬라멜이 진하게 느껴진다. 팝콘도 되게 고소해서 맛있다. 기회가 되면 플레인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다시 먹고싶어질 맛이라 별은 4개를 주었다. 다만, 너무너무 달아서 한 번에 많이는 못먹는 정도라서 별 하나는 뺐다. 맛있는데 조금만 덜 달면 좋겠다.






Chicago DAY 3

(3) The Capital Grill

평점 ★★★★★

The Capital Grille            633 N St Clair St, Chicago, IL 60611 미국

  시카고에서의 마지막날 밤, 어디서 조금 근사하게 FLEX를 해보자고 해서 예약한 스테이크집이다. 미국 사람들이 자유분방하게 옷을 입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또 그만큼 TPO를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 레스토랑이 그렇다. 조금 깍쟁이처럼 예약할 때 드레스 코드를 제시해 둔다. 남성의 경우 민소매 금지, 여성은 레깅스 금지다.


  예약하고 간 만큼 분위기도 좋고, 서비스도 좋았다. 무엇보다 음식이 정말정말 맛있어서 별 다섯개를 기꺼운 마음으로 줄 수 있었다. 함께 살펴보자.

식전 빵과 버터부터 맛있었다. 따로 주문한 시금치 샐러드와 코스모폴리탄


  분위기도 낼 겸 칵테일도 한 잔씩 시켰다. 웨이터가 자리에서 직접 쉐이킷해서 잔에 내려준다. 기분내기에 참 괜찮은 레스토랑이었다. 실내 인테리어도 고전적이고 클래식하게 예뻤다. 식전 빵을 네 종류 주는데, 진한 버터와 함께 먹으니 고소하고 맛있었다. 시금치 샐러드는 전채요리로 주문한 것이었는데, 시금치가 연해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여행하면서 채소류를 잘 못먹어서 그런지 비타민이 피로 바로 가는 기분이랄까?

   사실, 메인요리인 스테이크를 가장 고대했었는데, 사이드로 시킨 이 굴요리가 너무 맛있었다. 더 캐피탈 그릴에 간다면 굴요리는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두 가지 소스를 조금씩 얹어서 굴껍질에 입술을 살포시 얹고 후루룩!! 더 이상의 찬사는 생략하도록 한다. 그냥 자셔보시라.



  메인으로 나온 스테이크. 양이 정말 푸짐하다. 내가 시킨 뉴옥 스트립은 생각보다 퍽퍽하고 지방이 적어 조금 아쉬웠다. 미디엄 웰던이었음에도, 웰던에 가까워서 더 뻑뻑하지 않았나 싶다. 여기서는 다 익혀먹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미디움 이하로 시키는 것이 좋겠다.


아래 사진에 있는 남편이 시킨 립아이가 정말 대박이었다.


  남편이 시킨 요 립아이는 접시에 덩그러니 스테이크만 있어 비주얼로는 실망을 주었다. 그러나 한 입 먹어보는 순간 음식을 외모로 판단하는 것을 반성하게 해주는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지방과 살코기의 적절한 조화가 황홀하게 했다. 양도 사진보다 실물로 보면 훨씬 크고 많아서, 나의 뉴욕 스트립을 버리고 남편의 립아이를 훔쳐먹을 수 있었다.



 더 캐피탈 그릴은 시카고에서 플렉스하고자 할 때, 예약하고 가볼만하다. 유일하게 별점 만점을 기꺼이 선사한다. 시카고의 마지막 날을 기름지고 즐겁게 마무리했다.




  


# Epilogue


  즐거운 3박 4일 시카고 여정을 마치고 블루밍턴으로 이동하던 날 아침의 비바람. 시카고도 우리가 떠나는 것이 아쉬웠던건가? 왜이리 심술을 부리던지....... 하지만 비바람에 천둥치던 모습마저 영화같았다, 재난영화.


 시카고 안녕, 가까우니 종종 들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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