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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Nov 21. 2023

유흥과 소비, 향락의 도시 라스베가스 맛보기

돌아온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네바다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


    미국의 큰 휴일 중 하나인 Thanksgiving 주간이 도래했다. 작년, 미국 처음 도착했을 때는 이 휴일이 어떤 모양새인 줄도 모르고 작은 시골 타운에 머물렀는데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모든 상점들이 다 닫거나 운영시간을 조장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운을 떠나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학교 도서관도 열지 않고 심지어는 버스도 다니지 않아 집 말고는 갈 곳도 없었다. 인류가 좀비떼를 피해 버리고 떠난 도시를 보는 것 마냥 휑하고 텅 빈 타운에 유학생 부부 둘이서 외롭고 쓸쓸했던 기억이 있다.


   하여, 올해는 미리 준비를 해서 이 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라스베가스는 항공편도 저렴하고, 금요일과 토요일만 제외하면 4성급 호텔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투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캐니언과 가까워서 연계된 투어가 많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베가스라는 도시 그 자체도 궁금하지만 그랜드캐니언을 비롯해서 자이언트 캐니언, 앤텔롭 캐니언 등등을 꼭 가보고 싶었다.


    이번 학기는 단풍 구경 한 번 못하고 치열하게 보냈기에, 학기 첫 휴가에 들떴다. 무엇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공항 가는 길에 올랐다. 인디애나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30분 후 도착한다. 라스베가스 도착 한 30분 전부터, 창문 밖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막 편이 송출되고 있었다. 너무 신기해서 창문에 딱 붙어 어마어마한 사막 풍경을 넋 놓고 치켜보며 왔다. 중부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하늘길이 무척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창가 자리를 강력 추천한다.





세계음식의 향연, 바카날 뷔페(Bacchanal Buffet)


   여행의 가장 첫 일정은 뷔페였다. 라스베가스 3대 뷔페 중 'Caesars Palace'라는 호텔에 위치한 바카날 뷔페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에 취약한 위를 가지고 있어 뷔페를 선호하지 않지만, 라스베가스에서는 한 번쯤 가볼만하다고 느꼈다. 이유는 한국 뷔페와 비교했을 때, 미국 뷔페는 세계음식을 더 다양하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재밌었기 때문이다. 한중일 음식은 기본이거니와 이탈리안, 멕시칸, 페루, 미국, 등 별의별 정체성의 음식들이 고루 모여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중부 내륙에 사는 유학생이다 보니 양질의 해산물을 접하기가 어려웠다. 하여, 해산물을 양껏 먹을 겸 선택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옵션이었다. 특히 찐 대게와 오동통한 집 게살을 원 없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스테이크 종류도 상당히 맛있었다. 총 90분의 시간을 주는데 100% 시간을 알차게 다 쓰고 왔다. 음식 사진을 잘 못 찍기로 유명한지라, 사진의 질이 낮은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양해를 구한다.

예약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도착해서도 30분 정도 서서 대기해야 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 찍기가 다소 어려웠다.
남편이 발라준 집게살. 촉촉하고 둥글하니 버터소스랑 먹으면 극락이었다. 스테이크도 살살 녹는다.







밤에 깨어나는 거리,
휘황찬란 라스베가스 스트립 야경 및 호텔 구경



화려한 네온사인이 온 도시를 감싸고


    배를 두둑이 채우고 뷔페를 나오자 어느새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베가스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운 것이 분명하다. 온갖 네온사인이 거리를 밝게 비추는데, 눈이 휘둥그레하다. 아주 휘황찬란한 게 유흥과 향락의 끝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라스베가스의 메인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스트립을 걸어 다니며 그 화려함을 구경했다. 호텔들이 각자의 개성과 테마를 온몸으로 내뿜고 있는 스트립이었다. 첫날밤은 너무 추워서 가볍게 두세 군데 정도만 둘러보았다.


    아, 무엇보다 알리고 싶은 것은 현재 미라지호텔의 화산쇼가 중단된 상태라는 점이다. 벨라지오 호텔의 그 유명한 분수쇼도 F1 경기 시설물로 인해 접근이 제한된 상태라 실망이 컸다. 강풍주의보를 뚫고 몇 십분을 걸어 쇼를 보러 갔는데, 중단 소식을 듣는 좌절감이란......! 체류하는 동안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으련만 미라지 호텔은 가능성이 영 요원해 보이고, 아쉬운 대로 벨라지오 분수쇼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로마를 컨셉으로 한 시저스 팰리스(Caeser's Palace)

  뷔페가 입점한 호텔로도 잠시 소개했던 시저스 팰리스 호텔이다. 규모가 정말 크고, 야경이 아름답다. 로마에서 볼 법한 조각상들과 트레비 분수를 재연해 놓은 것이 재미있는 호텔이다. 외부도 웅장하고 멋진데, 내부도 온통 크리스탈과 샹들리에로 도배를 해놓아서 화려함의 끝판왕이다. 뷔페를 먹기 전후로 둘러보기 좋다.


라스베가스의 랜드마크 벨라지오 호텔(Bellagio Hotel & Casino)

  스트립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벨라지오 호텔이다. 이 호텔은 명품 브랜드들이 촤라라 입점해있고, 세계 핫한 젊은이들을 다 모아 둔 곳이라는 인상을 준다. 30분마다 음악에 맞춰 엄청난 높이의 분수로 쇼를 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호텔 1층 로비에 생화로 조성해 둔 정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쉽게 분수쇼를 보지는 못했지만, 생화 향이 그윽한 정원을 감상했다. 가는 곳마다 규모와 스케일에 놀라게 되는 베가스다.


  위 사진은 벨라지오 호텔에 있는 카지노인데, 모든 호텔마다 카지노가 다 있지만 벨라지오 호텔 카지노의 규모가 제일 컸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에서나 볼법한 핫한 젊은이들이 카지노에서 담배와 술을 옆에 두고 배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인 딜러들도 꽤 눈에 많이 들어온다. 구경하기에 재밌는 포인트가 많은 곳이었다.









라스베가스에서 맞이하는 아침

  인디애나와 3시간의 시차 덕분에 일찍 잠들고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아침에 호텔 밖으로 보이는 로키산맥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네바다에 와있음을 실감하며 하루를 열어본다. 오늘은 또 이 화려한 도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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